욜로족(YOLO族)
살며 살아가며
'욜로족(YOLO族)'
요즘 욜로(YOLO)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욜로족들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 등에는 별 관심이 없고 단지 오늘만 즐기며 지금 당장 자신만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그리고 이들의 소비는 충동구매와는 구별된다.
비록 오늘만 즐기는 삶의 모습이지만 철저히 계산하고 준비하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내일이 아닌 ‘지금 당장’을 즐기며 살자는 욜로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난 트렌드이지만 우리나라만큼은 2017년 트렌드 키워드로도 선정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각종 마케팅, 미디어 등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고 있다.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욜로족은 취미 활동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 나의 호기심을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악기를 배우고 싶다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우고, 여행이나 운동 등등의 취미생활을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않고 투자를 하며 동호회 등에도 가입한다.
특히 이들은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여기고 있다. 단순한 여행 패턴을 넘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여행보다 남들은 이해 못 하더라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겨울철 극지방의 오로라 여행이나,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로 떠나는 등이 욜로족의 여행스타일이다.
또한 이들은 혼밥, 혼술, 혼영, 혼쇼 등 혼자 하는 모든 것을 즐기며 오로지 ‘나’라는 주체에 충실하고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식을 결혼시키거나 대학에 입학시킨 후 이런 욜로족이 되는 중년의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비록 싸우고 헐뜯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멍들고 아파도 더불어 사는 이유는 혼자 사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가끔 ‘나’만을 위한 욜로족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글/ 하창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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