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존중'
기자수첩 '존중'
존중이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이다. 한자로 뜻풀이를 하면 ‘높을 존(尊) 귀중할 중(重)’이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출발이다. 그리고 존중은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속에서라도 남을 무시하면 내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어린 사람에게도 직급이 낮은 부하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면, 그 존중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을 얻고자 노력할 때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존중'은 '존경'과는 다르다. '존경'은 훌륭한 위인이나 부모의 좋은 점에 감동받아 마음속으로 공경하고 우러러보는 자세지만 '존중'은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베풀어야 하는 예의며 배려다. 내 마음에 안 들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모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법륜스님은 존중에 대해 “나와 다루구나”를 인정해야하며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럴 수 있겠구나” 라며 이해하는 것이 존중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또한 “그가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내가 그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한번쯤 해 보는 것이 존중이고 배려다. 만일 어린 아이와 대화한다면 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하는 것도 배려와 존중의 시작이라고 했다. 아기에게 모유수유 할 때에도 존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기가 엄마의 모유를 거부하고 몸을 비틀고 힘들어하는 아기의 젊은 엄마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수유할 때마다 엄마의 생각으로 아기에게 개입을 하지 마세요. 아기에게 모유수유 할 때 존중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린 아기에게도 존중을 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을 존중을 하기 보다는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나만 아니면 괜찮아” 식의 개인 중심이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사회 중심이 되고 있는 지도자들의 안이한 태도와 무심한 발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지 우리는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존중이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잣대로 교훈하는 것부터 우리는 고쳐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의 제일 큰 화두는 이와 같은 존중과 배려다. 권력을 잡은 자의 아집과 교만으로 우리는 큰 희생을 치렀다. 권력자는 국민을 존중해야한다. 이런 존중은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덕목인 것이다.
민주정치란 정치를 민주적으로 하는 것이다. 정치를 민주적으로 한다는 의미는 국민을 존중하고 주인으로 섬기는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반대로 반민주적 정치란 정치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다. 반민주, 독재, 독선정치라고 한다. 정치가 민주적으로 잘 이뤄지면 국민이 살기가 편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지는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정치가 민주적이지 못하면 나라는 부패하고 국민이 고통 받게 된다. 후보를 잘 골라서 투표하는 것도 국민의 중요한 주권행사다. 선거에서 민주정치를 잘 할 수 없는 사람을 국민이 선거로 선택하면 우리 모두가 다 힘들고 어려워진다. 우리는 이번 국정논단 사건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란 존중과 배려가 살아 숨 쉬는 정치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존중하고 서로가 배려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 이번과 같은 국민적 치욕과 절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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