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 시론/ '여왕의 추락'
무세중의 시론/ '여왕의 추락'
제일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자기를 떠받들어 떨어지지 않게 하고 내려갈 때 쉽게 편하게 해 줄 사람이 있어야 높은 곳에 오른 보람을 느끼게 된다. 물론 올라 갈 때 뒤에서 받들어 주어야 하고 동시에 같이 오른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오른 기쁨을 함께 하고 오르게 한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며 제일 높은 곳이 기쁨만큼 얼마나 위험할 것이라는 통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모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못 디디면 속수무책 떨어지는 불운을 겪게 된다. 주위 사람들을 오만과 위선으로 지금의 박근혜 짝이 되 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것은 박근혜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는데 비극이 있다. 온 국민이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박근혜를 보게 될 때 우리 모든 국민이 함께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근혜 하나만을 위해 그가 하늘에서 행복을 따서 국민에게 나눠 주라고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심혈을 다해 밀어 올려 주었건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높은 곳에 안주하고 믿고 따라줘야 할 사람들을 도외시하고 딴 짓을 한다면 아 하늘이 무너질 듯 한 아픔을 행복 대신에 돌려준다면 그것을 무엇이라 말할까 배신이란 말로 해당이 안 된다. 왜냐하면 곧 떨어져 만신창이가 되고 갈기갈기 찢겨져 볼품없는 걸레가 될 테니 그녀도 그렇고 자기를 뽑아준 국민들의 허탈감과 무기력은 허망을 맛보게 된다.
도대체 그렇게도 믿을 사람이 없어 흔적도 없는 순실이에게 어쩌자고 나랏일을 맡겼단 말인가. 그렇게도 믿을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우리는 그녀를 한 결 같이 믿고 따라주었고 세계 정상들 틈에 어깨를 같이하고 뽐냈던 그녀에 대한 믿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고 뿐만 아니라 그녀가 추락 한다면 세계 이목에 우리를 대표하여 무슨 낯을 들 수 있겠는가.
자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애국 행위를 존대 받았다손 치더라도 하야의 지경에 이르렀다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꼴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 박정희가 공을 세웠다 하지만 어머니도 총을 맞아 비명에 갔고 아버지 역시 비명에 갔다면 박근혜가 이승만 하야 때보다 더 심한 하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그녀의 비운이기보다 우리 민족의 비극인 것이다.
참으로 높은 곳을 지키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하지만 지금의 우리 국민들은 사실상 어안이 벙벙하고 가뜩이나 경제 사정이 극심한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가슴을 치고 통곡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쩌겠는가. 순실 한 쪼각이 무너져 꼭대기 자체까지 무너져버린다면 그들만의 추락이 아니고 그들 주변의 그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까지 아니 전 국민 가정의 행복까지 추락하는 최대 참사는 쓰나미보다 더 무섭다.
아니 한국만이 아니라 동양 삼국의 균등한 모양새도 바뀔 것이고 인식도 나빠져 손가락질 당한다면 북한의 시도 때도 없는 줄기찬 핵실험과 남한의 부패 권력의 추락으로 사실상 남북은 만신창이가 된 불쌍한 나라꼴이 되는 셈이다.
이젠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을 인정 용서를 빈다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그녀가 거느리는 엄청난 조직이 잘못으로 망가져 있는 상태이기에 그녀가 반성한다손 치더라도 분명히 그녀와 함께 하는 무리들은 자기들의 직위를 유지하거나 이용하여 불이익을 안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위가 안 바뀌게 하려는 온갖 술수를 다부려 자기를 지키려 할 것이며 더욱 부패하고 정도를 벗어날 짓들을 과감하게 저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왜 뻔한 정도를 무너뜨리고 주위를 노예근성의 노예들로 만들어 나라 사람들의 갈 길을 헤매게 하는가. 그것은 오만 불손한 핏줄의 연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위에 군림하여 귀가 막혀 들을 줄 모르고 눈에 가시가 씌어 제대로 못보며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세계 이곳저곳 마치 여왕이나 된 듯 돌아다니며 자기 도취에 빠져버린 박근혜가 아닌가.
국가 정책 기조문을 강남 아줌마에게 맡기고, 기업들에게 강요된 뇌물을 받아 미르나 K스포츠 재단에 쳐 넣는다던가, 개성 공단을 철폐시켜 북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던가, 세월호의 진상 규명을 덮어버리려 한다든가, 그간의 3년 동안의 행각들에서 진실성들이 의심되는 사건들이 속속히 들어나고 있는 판에 벌써 두 번째나 사과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이젠 아무도 믿지 않는다. 탄핵 받아야 하고 하야하는 길만이 그녀가 살아남는 길이다.
만일 그런 상황 아래서 자기 맘대로 사전 협의 없이 총리를 갈아 치우고 아무 일도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독선 독주 독행하면 온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 먼저 자기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둘째, 특검에 의해 낱낱이 조사받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셋째, 모든 나라의 권한은 우리가 뽑아준 선량들이 모인 국회가 여야 합의하에 통치자들을 뽑고 국난을 이끌어 줘야 한다.
글/ 무세중(한철학연구소장, 통일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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