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시론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
참으로 기막힌 악연인가? 닭을 그 해의 기상으로 받드는 정유년(丁酉年)에 3천6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무참히 학살(?)을 당하다니 닭의 해에 엄청난 수의 생닭들을 매장해야만 하는 양계업자들의 고통은 그 악연에 가슴이 찢어진다.
한 마리 한 마리에 쏟은 정성어린 키움의 생명체들을 다른 날아다니는 조류들이 옮긴 바이러스 때문에 죽일 수박에 없는 심경... 속이 타들어 가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뼈저리게 동감 한다. 그것들도 생명으로 태어나서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죽어가다니 게다가 살 처분되어 파묻은 곳에서는 악취가 나고 오염된 토지는 주변을 다시 오염시키고 있으니 대책도 계획도 없이 그저 파묻기만 하는 당국의 처사로 인하여 엄청난 양의 토양이 폐토가 되고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 시키는 악순환에 애매한 땅은 몸살을 앓는다.
그뿐인가 매년 수천만 마리의 소나 돼지의 폐사의 경우를 합하면 이 조그마한 나라는 썩어가는 흙으로 뒤덮일 지경이 아닌가? 필자가 굳이 정유년 연초에 슬픈 닭 사연을 말하는 것은 점차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형편, 나라 윗사람들의 썩은 정치로 인하여 아픈 마음을 그 어디에도 치유하지 못하고 이 썩어가는 심사를 스스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 나라의 잘못을 자신들의 잘못으로 여겨 회생하고자 하는 고뇌에 찬, 자기 성찰의 표현이 아닌가 여겨진다.
오염된 청와대, 오염된 권력, 오염된 재벌들 국민들도 오염되어 닭 무리의 참살처럼 처단 되지는 않을까 등골이 오싹하다. 어떻게 하던 살아 남아야하고 어떻게 하던 주어진 역사의 길을 가야 한다면 횃불을 들지 못할지언정 마음의 촛불이라도 켜서 그것도 천만 명이나 되는 같은 처지의 불우한 동포의 촛불을 합치면 부정부패의 어두움을 불사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심리적으로 보면 우리들의 지도자가 머무르는 청와대로 찾아가 정화된 촛불로 구제하고 구제 당하고 싶은 심정.
우리 눈을 검은 그림자로 가리는 누굴 없애야 한다든가 처단하려는 게 아니고 우리들 앞에 빛을 가리는 자들을 물리쳐 촛불이 횃불이 되고 들불이 횃불이 되어 이 나라가 밝은 세상이 되고 빛의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주권자들의 마음들을 모아 적어도 오염되지 않은 국민 성찰로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고자 한다.
한 치의 앞도 모르는 불길하고 불행하고 비극적 사태가 벌어지는 불확실성의 암울한 시대 언제 닥치고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상상 할 수 없을 만큼의 뜻하지 않은 기후 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매일 일어나는 지진의 증후가 굼실대고 있는 아파트 공화국의 비극 로봇 전자 기능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운영하는 끔직한 인간 소외 시대에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르는 메르스 같은 악성 바이러스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절대절명의 자기 성찰을 담은 진정한 촛불의 전위적이고 진보적 행렬은 이어지고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 자문해 본다.
글/ 무세중 (한철학 연구소 소장.통일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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