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환의 '글로벌 뮤지컬도시, 의정부'
의정부를 새롭게 디자인 하라(1)
글로벌 뮤지컬도시, 의정부
사람이 자산인 의정부가 ‘전쟁’과 ‘축제’라는 지역 문화유산을 자양분으로 ‘글로벌 뮤지컬도시’로 재탄생할 것을 제안한다. 의정부는 지정학적 특성상 제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 소비도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서비스로 특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자립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국내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가고 싶어 하는 세계 속 의정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가 되어야겠다.
의정부 3대 문화관광 전략은 첫째, 체류형 고부가가치관광, 둘째는 전쟁과 역사, 자연을 체험하는 치유형관광, 셋째 뮤지컬을 즐기며 평화를 노래하는 문화관광이다. 그렇게 되려면 먹고 마시고 걸으면서 쇼핑하고 잠잘 수 있는 쾌적하고 개방적인 관광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관광객 1인당 소비를 늘리기 위해 숙소확충은 물론이고 의정부시내가 경전철과 도보를 연계한 느린 관광코스로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의정부시 전체가 뮤지컬 무대가 되고 의정부시민들이 뮤지컬 배우가 된다. 시내 곳곳에서 매일 뮤지컬이 공연되고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매일 의정부 중앙로와 제일시장, 부대찌개거리를 여유 있게 걸으며 의정부시민과 함께 즐기는 ‘평화의 용광로, 뮤지컬도시’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이다.
의정부를 포함한 경기북부 차별성은 어디에 있을까. ‘전쟁’과 ‘축제’를 생각할 수 있다. 한국전쟁 시발점의 하나였던 의정부는 1950년 6월 26일 축석고개에서 북한군 전차 40여대를 저지하다 끝내 산화한 김풍익중령과 분대원 6명이 희생되었어도 전쟁 소용돌이 속에 폐허가 되었다. 지금까지 60년 이상 안보와 개발제한에 따른 불이익을 고스란히 안고 왔다. 전쟁 속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평화유지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참상을 드러내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은 가장 의정부답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안보테마파크조성 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전쟁으로 인한 참화를 되돌아보고 평화가 소중함을 인식하고 인류평화를 다짐하는 일이 의정부에서 이뤄진다는 의의가 있다. 그 외에도 의정부는 과거 양주에 속하였고 풍부한 역사적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북부 차가운 땅 속에 제대로 눈감지 못한 한 맺힌 삶과 역사적 유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의정부 과거 속에 묻혀있는 역사와 유적을 우리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로 되살려야 한다.
다음으로 축제를 살펴보면, 조선후기 양주별산대놀이는 19세기 초중엽 시작해 20세기 초 양주에서 성행했던 대중연희극이다. 하층민을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했던 양주에서 조선시대 구조적 모순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던 가면극이며 마당놀이 연희극이다. 뮤지컬이 양주별산대놀이의 현대판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어느덧 개관 15년이 넘어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고 경민대학 뮤지컬학과는 10년 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대중적이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지역문화특성과 환경에 가장 적합한 ‘의정부다운’ 예술장르이다.
의정부가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창작뮤지컬에 특화하여 관광객의 입맛에 맞춰 제작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의정부가 뮤지컬 창작, 생산, 유통, 소비로 선 순환하도록 공간 확보와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세계적인 뮤지컬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의정부에 오면 뮤지컬창작에 대한 모든 것 즉 창작협업, 공연연습, 유통체계, 상설공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렇게 타 도시와 차별화된 창작뮤지컬 플랫폼을 달성하면 문화관광도시로 지속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록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할 ‘뮤지컬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피와 땀과 눈물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호에는 ‘감동지수, 행복지수’를 연재합니다 글/ 강정환(제주아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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