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환의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하자'
의정부를 새롭게 디자인 하라(3탄)>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하자
주한미군공여지 개발은 전무후무한 대형프로젝트로 후세에 기억될 것이다. 의정부시민들은 밝은 희망을 갖고 있지만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을 보장할지 아니면 의정부시 세수확충에만 그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의정부시 백년대계 설정이 시급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의정부 백년대계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의정부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할 것을 제안한다.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들이 창의도시라는 문화의 힘을 지역경쟁력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200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사업을 시작했다. 창의도시들 간의 문화적·경제적·사회적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상호간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유네스코 지정 국제도시들의 교류네트워크다. 2015년 말 현재 54개국 116개 도시가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6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 이천(공예), 서울(디자인)을 시작으로 2012년 전주(음식), 2014년 부산(영화), 2014년 광주(미디어아트), 2015년 통영(음악)이 지정되었다.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상호교류하면서 창조적 문화자산을 성장시키고 국제적 명성을 획득할 수 있다. 7개 창의분야인 문학, 영화, 음악, 공예·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음식으로 구분되며,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 선호내용을 고려하여 1개 분야를 선정해야 한다. 의정부는 음악분야 선정을 제안한다. 음악관련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특히 뮤지컬에 집중한다면 음악적 전통이 없어도 5년, 10년 꾸준히 준비해 가면 의정부지역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아시아에서 성장단계다. 뮤지컬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뮤지컬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활발하게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가장 큰 뮤지컬시장이다. 의정부 지리적 이점과 원활한 교통망 때문에 뮤지컬창작과 공연제작 플랫폼 역할에 의정부가 특화한다면 뮤지컬도시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축제개최를 포함해 공연산업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 있다. 의정부시민과 외국관광객이 의정부에 오면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구축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지역 잠재력과 가능성 때문이다. 지역환경과 문화트렌드를 살펴보면 미군공여지 개발진행, 30대 부부 유입증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안착, 지역 뮤지컬학과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뮤지컬에 특화하려면 3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뮤지컬 <창작-생산-유통-소비> 선 순환할 수 있는 인프라구축이다. 뮤지컬전용극장, 뮤지컬 문화특구 조성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뮤지컬 아카데미, 뮤지컬 스쿨이 만들어져야 한다. 둘째, 뮤지컬 시나리오작가, 작곡가, 연출가, 배우 모두 의정부에서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전국 창작뮤지컬 응모 전, 전국 대학생 창작뮤지컬 쇼케이스 경연대회, 글로벌 창작뮤지컬 경연대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면 글로벌 뮤지컬도시의 명성을 만들 수 있다. 셋째, 경기북부 교육청과 협력하여 의정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 뮤지컬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교육환경을 조성하여 미래 시민 육성체계를 만들어 간다.
의정부가 소비도시를 넘어 청렴으뜸도시,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도시라는 개념적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수립이 시급하다. 백년 후 의정부는 대형프로젝트 투자유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시민들과 함께 대를 이어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지속성장 가능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 의정부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다. 글/(주)제주아름 대표 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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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를 새롭게 디자인하라(2)
감동지수, 행복지수
문화예술 서비스는 “고객이 얼마나 감동했는가?”로 품격이 결정된다. 의정부 문화예술의 고객은 누구인가? 첫째 의정부시민, 둘째 의정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개관 15년이 지나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시민에게 제공했던 감동지수는 어떠한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그리고 편리하게 경험했는지, 시민 모두에게 관람기회가 골고루 제공되었는지, 어느 정도 감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개된 자료는 없다.
“시민 감동 지수를 얼마나 올렸느냐?”하는 관점에서 평가하자면 만족스런 점수는 아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개관 당시 시민들이 감동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최종목적을 위해 고객의 정의를 정확하게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시민들의 감동지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존재목적이다. 또 지역특수성을 고려하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해 경제자립을 달성할 의정부시의 현실적 과제도 외면할 수 없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추진한 국제음악극축제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그러나 의정부가 왜 국제음악극축제를 해야 하는가? 음악극(musical play)은 음악과 연극, 그리고 무용을 밀접하게 결합한 포괄적 범주로, 독립 예술장르가 아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같은 종합예술도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예술장르는 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음악극이 의정부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누가 말하고 있는가. 지자체마다 축제개최라는 과열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축제라는 의미인가. 아니면 우리끼리만 인정하는 국내용 축제라는 말인가. 의정부 대표축제가 되었다고 해도, 정의가 불분명한 음악극은 ‘글로벌 의정부’ 미래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 국제음악극축제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되어야 마땅하다.
지난 15년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성공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공연 인프라구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백년대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의정부 문화융성 백년대계를 위해 ‘시민 감동지수 제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육성’을 위한 과제도출과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지금 당장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 체계를 갖추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당장은 가시적 성과가 없어보여도 10년, 20년이 지나면 반드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달성에 기여하기 마련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2대 핵심전략을 제시해 본다. 첫째, 의정부시민이 고객이다. 미래세대인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 문화예술을 쉽게 체험하게 해야 한다. 특히 소외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소년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적극 확산해야 한다. 의정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또 ‘감동지수’를 개발하여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문화예술서비스를 지속해서 보완하는 선순환체계를 갖춰야 한다. 둘째,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에 걸 맞는 공연거점을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외에 다른 곳으로 확대해야 한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며 의정부만의 특징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전용극장을 의정부시내 여러 곳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가장 ‘의정부다운’ 예술장르를 선정하여 10년, 20년 일관성있게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은 의정부시 당면목표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장르 선정은 전적으로 의정부시와 시민의 몫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인프라구축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문화예술 제공자로서 시민 감동 지수를 높이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함으로써 그만큼 높아진 시민 행복지수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을 기대한다. 글/ 강정환, ㈜제주아름 대표
의정부를 새롭게 디자인하라
1탄/ 글로벌 뮤지컬도시, 의정부,
2탄/ 감동지수, 행복지수
3탄/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하자,
4탄/ 의정부 미래의 먹거리 전쟁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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