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내가 이기나 너희가 이기나 보자'
내가 이기나 너희가 이기나 보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 비리 의혹을 둘러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박근혜님의 고집은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고 있다. 아무리 당 청 관계자나 정부 관료나 특히 매일 쏟아내는 신문, 방송 시간의 머리에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를 들춰내고 갈수록 그 비리가 일파만파로 증명이 되가는 판국에도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안하고 있다.
또 여동생 근령씨의 언행이 대문짝만하게 거의 매일 실려 나와도 언급이 없다. 그러나 공적인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공개적인 말을 하면서 국민이 하나같이 바라는 우병우 얘기는 없다. 오히려 두둔 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쩌라고 그 고집을 몇 달째 계속 하는가에 대하여 아예 포기했거나 아니면 내가 이기냐? 너희가 이기냐? 보자 식의 저질의 객기가 점점 살벌해 져 간다. 사드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국가 안보와 국방의 총수 대통령으로서 일일이 국민을 찾아가 양해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나 안보의 일이라도 먼저 사전 양해와 이해를 구했어야 민주주의의 주인(主人)인 국민에게 보기 좋은 모양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일이 터진 다음에야 장관이 내려가 수습하고 오늘날까지 사드 배치는 통치자의 재량이니 국민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버틴다.
더 나아가 배치 장소를 놓고 꼴사납게 여기 할까 저기할까 하면서 세 군데를 지정하고 나섰다가 그곳과 가까운 김천 시민들은 감정이 극에 달하고 말았다. 도대체 중대한 나라 살림의 중추 역할을 하는 청와대 민정 수석의 비리를 끌어안고 네 까짓 것들이 무얼 아느냐 식의 막가자는 형색으로 불통(不通)하고 있는 박대통령은 역사에 지울 수 없는 과오를 범하고 있음을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기의 바탕 역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앞으로의 대선을 놓고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 하며 날로 인기 하락하는 걸 모르는가.
또 하나, 집권 초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베 총리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협상 과정과 내용도 알리지 않은 채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한일 위안부 협상을 맺었다.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 값도 안 되는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을 수십 년 오욕(汚辱)의 한(恨)속에 울부짖으며 온갖 수모를 견뎌낸 대가로 함부로 합의해 버린 것이다.
한국 정부가 받아서 치료와 위로금으로 할머니들에게 1억 원 씩 나누어 준다고 한다. 합의금을 덥석 잡기 전에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가 양해와 이해를 구했더라면 상당히 부드럽게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을 지금까지 안 한 것은 그 또한 내가 뭐 너희를 만나 양해를 구해야 하느냐 식의 독기(毒氣)가 스며 있다. 고작 몇 푼으로 더러운 역사의 뚜껑을 영원히 덮어 버리려는 일본보다도 고집통 박근혜님이 더 언짢다. 글/ 무세중(한철학연구소 소장. 통일예술가)
무세중의 '내가 이기나 너희가 이기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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