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주 지진에 대하여'
현성주의 기자수첩 '경주 지진에 대하여'
지난 9월 12일 저녁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지진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의 계기관측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며 이것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천재(天災)였다. 특히 경주는 통일신라시대인 779년 3월 경 진도 8~9(규모 6.5 추정)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100여명이 사망하고 가옥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진의 강도 리히터 규모란 무엇일까? 지진의 강도는 진도(震度 magnitude)라고 하는데 0에서 9까지의 수치로 나타내며, 이를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라 한다. 리히터 규모를 제정한 과학자는 1935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지진 연구소의 지진학자이며 물리학자였던 찰스 프랜시스 릭터이다.
일반적으로 진도 3.5 이하의 지진은 우리 몸이 잘 느끼지 못할 정도이고, 5.5~6이면 건물에 소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2010년의 발생한 아이티 지진처럼, 진도 7 이상이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찰스 프랜시스 릭터는 지진이 발생한 장소로부터 일정한 거리에서 지진계가 감지하여 그려내는 지진파의 에너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진도를 10단계 수치로 나타내도록 했다.
진도는 10로그로 계산하므로, 진도 1이 오르면 실제 진도는 10배가 된다. 즉 진도 7은 진도 6보다 10배, 진도 5보다는 100배 강력한 지진이다. 그러나 지진의 에너지 정도를 계산하면, 진도 2 차이는 1,000배의 에너지 차이가 난다. 이러한 지진규모는 지진파로 인해 발생한 총에너지의 크기로 계측관측에 의하여 계산된 객관적 지수이며,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 주기, 진앙 등을 계산해 산출되는데 규모 1.0의 강도는 60t의 폭약(TNT)의 힘에 해당되며, 규모가 1.0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30배씩 늘어난다. 강도 6의 지진은 강도 5의 지진보다 30배 이상 강력하고 강도 4의 지진보다는 900배가 강력하다.
3.5미만 :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기록된다.
3.5-5.4 : 가끔 느껴지고 미약한 피해 (창문 흔들리고 물건 떨어짐)
5.5-6.0 : 건물에 약간의 손상이 온다.(벽 균열, 서있기 곤란)
6.1-6.9 : 사람이 사는 곳이 파괴될 수 있다.(가옥 30% 이하 파괴)
7.0-7.9 : 주지진, 큰 피해를 야기한다. (가옥 전파, 교량 파괴, 산사태, 지각 균열)
8혹은 그 이상 : 엄청나게 거대한 지진, 모든 도시가 파괴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실제로 최근 들어 부산과 경북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1978년부터 재작년 9월까지 경주 월성원전·방폐장 반경 30km 내에서 총 38번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981년부터 10년간 총 3회, 1991년부터 10년간 총 12회, 2011년부터 재작년 9월까지 총 14회 등 지진 발생 빈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고강도 지진의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1978년 이후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9번 발생했다. 이중 3번이 올해 일어났다고 한다. 지난 12일 경주 지진에 앞서 지난 7월 울산에서 5.0 지진이 일어났다. 현재 부산과 경북지역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총 1326만이고 가장 무서운 사실은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국내 원전의 90% 이상이 위치한 곳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 네팔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천재를 보면서 언제나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생활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이 보여준 모양이 되었다. 이젠 정부와 모든 국민들이 지진을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갰다.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를 강화해야하고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지진이 일어날 때를 대비한 교육도 시켜야 할 것이다. 글/ 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