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환의 '의정부 미래의 먹거리, 전쟁과 음악'
의정부 미래의 먹거리, 전쟁과 음악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평화의 노래로 승화시킨 곳이 바로 의정부다. 전쟁과 음악의 만남은 가장 의정부답다. 의정부는 지정학적 위치상 경기북부로 가는 출발점이며 종착역이다. 양주-동두천-연천, 그리고 포천-철원에서 서울로 가려면 반드시 의정부를 지나야 한다. 경기북부는 의정부와 함께 가야만 하는 지정학적 공동운명체다.
의정부가 2100년 세계적 문화관광도시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전쟁 플랫폼’이다.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분단의 현장,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의정부에 전쟁박물관을 건립해 한국전쟁의 참상을 확인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도 체감하도록 한다. 유엔 16개국 청년들이 이 땅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목숨을 걸고 싸웠는지 세계인과 공유한다. 또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혼제를 올려야 한다. 나아가 의정부에서 출발해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에 산재한 전쟁 터을 거쳐서 비무장지대까지 걷는 순례길을 제안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듯이, 이 길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세계적인 평화순례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둘째, 뮤지컬, 클래식음악, 무용, 국악 등의 ‘음악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 뮤지컬을 위한 플랫폼구축이 최우선이다. 뮤지컬 창작, 제작, 공연으로 선 순환하도록 공간 확보와 운영시스템을 갖추면 창작협업, 시범공연, 정식공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뮤지컬 플랫폼이 된다. 뮤지컬 아카데미는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기반이다. 또 공연제작거점 신설을 제안한다. 국내 음악공연시장은 뮤지컬, 콘서트가 90%에 육박하며, 그 중 서울과 경기도에서 50%이상 차지하고 있다.
공연제작업체는 영세 중소기업이라서 비싼 임대료 부담 때문에 수도권 외곽에 산재해 있다. 의정부는 지리적 접근성과 원활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공연제작거점을 만들면 제작원가를 낮출 수 있고 전문 인력육성도 용이하다. 공연제작은 무대제작, 의상, 가구, 조명, 음향, 영상기술을 포함하여 무대공연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무대세트 보관소와 의상 보관소까지 만든다면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 모두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대중소형 공연연습장을 추가하자. 서울과 경기 공연일정에 앞서 스타배우를 포함한 모든 공연관계자가 리허설하는 연습공연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의정부가 플랫폼을 갖추고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다. 경기북부 전 지역으로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다.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는 단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K-POP, K-Culture는 우리 음악, 문화를 세계인에게 발신하겠다는 주관적이고 일방향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플랫폼이란 전 세계 창의적인 전문가가 모여 상호 교류하고 포용하는 개방적인 쌍방향 융합을 의미한다. 2100년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의정부는 공공부문, 민간기업 그리고 시민단체가 대승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문화관광 플랫폼을 완성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2100년 의정부가 다음과 같이 기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100년 의정부, 통일한국 중핵도시. 60만명이 사는 쾌적한 도시이며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쟁’과 ‘음악’ 2개 플랫폼을 의정부시와 시민이 대를 이어가면서 끈기 있게 발전시킨 결과다. 2100년 의정부에 해외관광객 200만명이 찾아와 연간 1조원을 지출했다. 세계 최고 문화관광도시, 영국 에딘버러는 2014년 국내관광객 221만명, 해외관광객 159만명이 지출한 비용이 총 2.1조원이었다. 한국전쟁 150년이 지났어도 세계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의정부에 전쟁과 음악이라는 플랫폼 역할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글/ 강정환
강정환(59세, 사진).
의정부출신으로 의정부중, 경복고, 서울대를 거쳐 경북대 박사과정 수료했다. (주)SK네트웍스, (주)SK네트웍스에서 마케팅, 경영시스템 운영노하우 및 도시발전 기획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주)통통 대표이사, (주)제주아름 대표와 대구, 경북 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의류부문)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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