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석 기자의 건강 상식
배용석 기자의 건강 상식
탄수화물을 안 먹고 지방을 먹으면 살이 빠질까?
탄수화물이 살찌는 주범이 맞지만 지방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찐다. 우리 몸에 중성지방으로 저장이 되는 것은 탄수화물이다. 하지만 칼로리 섭취가 많을 때 우리 몸에 저장이 되는 양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소식(小食)을 자주 하면 우리 몸에 저장이 되는 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칼로리로 계산할 때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1그램당 4kcal, 지방이 1그램당 9kcal, 알콜이 7kcal의 열량을 가지는 것으로 계산한다. 지방이 1그램당 9kcal이라서 지방을 많이 먹으면 칼로리가 높아지게 된다. 음식을 기름에 튀겨먹으면 칼로리는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MBC스페셜에서 ‘지방이 억울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상은 지방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이다.
MBC스페셜을 보신 분들은 “탄수화물만 배제하면 어떠한 고지방 음식을 충분히 먹더라도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라는 왜곡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실제 방송 이후 국내 포털들을 보면 ‘지방이 억울했다’ ‘탄수화물만 줄이면 된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방송에서 제시한 ‘고지방 저탄수화물'이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으로 유행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과연 그럴까요? 지금까지 유행했던 다이어트 방법들을 살펴보면 저지방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숱하게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유행해 왔다. 이러한 다이어트 방법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중에서 어느 한 가지의 섭취를 강조하거나 배제한다는 것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지방이 착한 음식이고 탄수화물만 나쁜 음식이 되었다.
그렇다면 체중감소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체중 감소는 섭취한 칼로리가 소모된 칼로리보다 적을 때 일어난다. 장기간 지속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일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푸드처럼 칼로리 대비 포만감이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칼로리 이외에도 체중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
하지만 칼로리의 영향력이 워낙 압도적이기에 칼로리 적자 상태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다른 부수적인 것들을 아무리 잘 지켜도 큰 효과가 없다. 지방 섭취 자체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고, 탄수화물 섭취 자체가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먹는 것이 문제다. 운동을 하면서 소식(小食)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내가 오랫동안 따를 수 있는 나만의 건강한 식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안 좋다. 글/배용석 의학전문기자(서울대, 주/스마트푸드디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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