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밥상머리교육 ‘식시오관(食時五觀)’
문화에세이/ 밥상머리교육 ‘식시오관(食時五觀)’
요즘 ‘밥상머리교육’이 이 시대 교육의 화두로 떠올랐다. 가정교육은 밥상머리에서 시작된다. 식사 자리만큼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 드러나는 일도 없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낯선 양식의 테이블 매너는 열심히 배우려고 하면서, 가장 자주 먹는 한식 식사 예절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하게 그냥 흘러 보낸다. 한식을 먹을 때도 순서가 있고 법도가 있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한식의 식사 예절은 반드시 장유유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항상 웃어른이 최우선이다. 최소한 이것만이라도 실천한다면 우리 집안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다.
‘식시오관(食時五觀)’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대부 집안에서 지켜오던 식사예법 중 하나이다. 식사오관이란?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이 음식을 먹을 만한 자격이 있는가. 입의 즐거움과 배의 만족에만 치우치지 말라. 한 수저의 밥과 나물도 좋은 약으로 생각하며 감사하라. 네 이웃을 생각하라 등이다. 우리 옛 어른들은 식사 때 아이들에게 식사오관 즉 다섯 가지 마음을 가르쳐주고 먹을거리를 귀하게 여길 줄 알도록 지도했다.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대인들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된다. 자녀는 자연스럽게 밥상 앞에서 전통을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밥상 앞에서는 아이가 어떤 잘못이 있어도 절대 혼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꾸짖을 일이 있으면 식사 이후로 미루는데 이처럼 유대인 부모들은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나누는 매우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밥상머리교육은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시간이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면 밥상머리 교육이 시작된다.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은 ‘식구(食口)’이다. 지역과 시간을 초원하여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은 유대감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그리고 밥상 앞은 가족들과 하루 일과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사회성 교육 등이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의 사랑을 만들고 확인하게 된다. 다음은 밥상머리교육 실천사항 열 가지다.
1)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을 가진다. 2)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3)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4)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한다. 5)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6)하루일과를 서로 나눈다. 7) “어떻게 하면 좋을까?”식의 열린 질문을 한다. 8)부정적인 말을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9)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준다. 10)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밥상머리교육은 첫째 아이가 똑똑해진다. 그 이유는 가족식사시간의 대화가 언어습득과 언어구사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식사 횟수는 학업성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한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의 캐서린 스노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만3세 어린이가 책읽기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 정도이지만 가족식사를 통한 대화에서는 1,000여 개의 단어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낀다. 가족식사가 청소년들의 음주, 협연 등 부적은 행동을 줄여준다. 부모와 식사를 자주하면 우울증이 줄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셋째 아이들이 예의바른 행동을 한다.
가족식사는 작은 예절수업 시간이다. 밥상머리식탁은 예절, 공손, 나눔, 배려를 학습하는 곳이다. 넷째 아이들이 건강해진다. 가족식사로 균형적인 식습관이 형성되고 비만 식사장애 등이 줄어든다. 다섯째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진다. 가족식사를 함께하면 가족들 끼리 강한 유대감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낀다. 끝으로 지금 이 원고를 읽고 계신 독자 분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온 가족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십니까?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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