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시론 '대화하자면 대화해야 한다'
무세중의 시론 '대화하자면 대화해야 한다'
필자는 정치 평론가도 아니고 통일 이론가도 아니고 다만 통일을 예술적 방법으로 염원하고 표현하는 통일예술가라고 불리어지지만 다른 이들은 전위예술가, 행위예술가라고 불러준다. 그런데 정치적 발언을 해야겠다. 일언이 폐지하고 근자에 가장 불행했던 일은 지난 2월 개성 공단의 가동이 중단 되어 수 천 명의 인원이 짐을 싸가지고 돌아와야 했고 군 통신마저 끊겼던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대화 제의가 사흘 연속 군사 회담을 제의해 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동시에 완강히 대화의 물고를 풀지 않겠다는 식의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음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정부로서는 비핵화조치가 최우선이라는 기존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이글을 쓰는 게 아니라 어떠한 경우라도 남북한은 대화로서 모든 통일 문제를 풀어야 할 숙명을 갖고 있기에 당장 전쟁 상황에 몰입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적과도 통 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5월 20일 금요일 북한 국방위원회에서, 21일 토요일 인민 무력부가 우리 국방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북남 군사당국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접촉을 5월 말 또는 6월 초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갖자고 했다. 5월 22일 일요일에는 인민 무력부와 조평통까지 내세워 대화 공세를 펼쳤지만 국방부는 북한의 비핵화조치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문을 걸어 잠갔다.
‘분단 된지 반세기가 넘은 상황에서 비핵화 선결만 반복하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은 편협하고 비 전략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한겨레 5월 25일자)’고 하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금 대화를 재개하자는 것은 북한에 매달리는 꼴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다각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가 문제 삼는 것은 또 다시 재론하기 싫다하더라도 개성 공단 문제를 풀어야 그간에 투자를 해서 망해가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본다. 이념의 대결이자 감정 대립이라 할지라도 한민족끼리 먹고사는 문제는 그동안 열심히 제조하고 서로 나누며 지낸 공동체 공생체였던 개성 공단을 살려내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비핵화의 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정치 전략가들과 풀어야 한다면 우리끼리 일하고 만들었던 물건들 때문에 애착이 가고 또 그것으로 수년간 생계를 이어온 처지에서 아무리 죽을 지경에 처 한다 하더라도 남북이 만나 기어코 풀어 나가야할 문제라는 것이다
한 가지 떠오르는 무서운 생각은 상황을 극도로 몰고 가면 이판사판이라는 경우에 핵을 무방비 상태로 터트릴 수도 있다는 끔찍한 공포감, 그리고 그런 사실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을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가슴 저리게 비참함을 느꼈던 점들, 남의 나라의 거대한 도시가 지상에서 살아지는 처참한 비극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우리들의 손으로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 남, 북간의 대화는 필연코 천만큼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만나고 보자는 것이다. 아무 실익이 없다고 예상해도 형과 아우는 만나는 것 자체가 통일이다. 만나야 한다. 대화 하고자 하면 대화에 응해야 산다. 글/ 무세중(통일예술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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