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역사를 배반한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반한 박 정권'
역사를 배반한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반한 박 정권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를 재패하고 미국 영토까지 탐을 내어 침략할 당시는 그 자체가 우리 전쟁이 아니었을 뿐더러 일본의 일방적인 탐욕에 의한 것인 만큼 미친놈들의 칼부림은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였다. 수백만 명의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하여 대부분 과대 노역으로 죽게 만들었고 우리의 어린 소녀들과 아녀자들을 사슬로 묶어 끌고 가, 정신대로 일본군의 성노예 노릇을 강행케 한 폭거는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 천인공노하고 천벌 맞을 그들의 만행들을 알고 세상 사람들은 치를 떨었다. 그러나 일본은 사죄는커녕 나 몰라라 식의 못된 기세로 버티면서 끌어왔고 피해 할머니들은 지금도 아베 정권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국제법에 의한 법적 배상을 간절히 고대해 왔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아베가 입을 열었다. 자기네 후손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넘길 수 없어 해결하려 한다며 10억엔(97억원)을 배상금이 아닌 지원금으로 내놓았고 못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얄팍한 돈을 받고 면죄부를 팔았다. 기가 막힌 일은 우리 정권의 철면피 적이고 무감각적인 배신의 굴욕 외교다.
첫째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덮어 버렸다는 것. 그들은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랴 아베신조가 책임을 인정했다고 했지만 법적 책임이 아님을 재확인 했다는 것. 그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다. 우리가 조그마한 전세방을 들고 날 때에도 법적 책임을 묻는데 나라 일을 그것도 역사적 정의를 배반하면서까지 그들과 굴욕적인 합의를 했다는 것은 치욕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무엇보다도 박대통령은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만나고 같은 여성으로서, 국가수반으로서, 국민의 어머니로서, 그분들의 고통과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어 주었어야만 했다. 그것도 일본과 합의를 한 다음에야 차관을 보내 양해를 구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절차다. 무엇이 그렇게도 급해서 여생이 얼마 안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싸 안아주지 못한단 말인가? 10억엔과 말 몇 마디로 한국이 이 문제를 입에 올리지 못하게 된 연유를 가지고 “협상 타결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원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심스럽기 까지 하다. 한일 관계 개선과 대응적 견지를 들어 피해자분들과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고 하나 그의 말속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어 보인다.
셋째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 이전하라는 아베 정권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염원을 배반한 폭력적 언행이다. 천 번이 넘는 1211회 수요 집회는 수요 시위의 정신을 기리는 산 역사의 상징물이자 역사를 성찰하는 세계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역사의 증언자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저버릴 수 있겠는가. 일본과 자국의 배반적인 인식이 무섭고 잔혹할 뿐이다.
넷째로, 더욱 기가 막힌 일은 몇 푼 안 되는 10억엔이라니 (우리 돈으로 97억 원) 고급 아파트 한 채 값으로 역사를 더럽힌 대가라니. 칠천만 우리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일본의 만행과 성폭력의 대가로 10억엔을 받아 드렸다는 박 정권은 참으로 역사를 배반하고 수치스러운 협약을 했다는 것이다. 어린애 장난으로 밖에 여길 수 없는 대가를 받고 위안부 문제를 거론 말고 입을 다물라는데 합의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이다. 수 십 만 명의 청장년들을 강제 징용하여 끌고 가서 탄광에서 혹사 시키고 다리를 놓고 굴을 파고 전쟁 진지를 구축하다가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병들어 죽은 이들의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왜 거론도 하지 않았는가도 차제에 묻고 싶다.
얼마 안 있으면 세상을 떠나실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폄하하는 일본 우익들의 발광적인 언어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한일 합의를 압박해 온 미국과 한일 동맹을 우선하여 더 이상 거론 말라고 깔고 뭉개려는 박통은 민족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이 굴욕 외교는 아버지 박정희가 저질렀던 것과 함께 두고두고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글/무세중(논설위원, 통일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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