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의 굴기전략
기자수첩 중국의 굴기 전략
지난 2003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권력을 잡은 후 등장한 중국의 외교 전략은 ‘굴기’였다. 굴기의 뜻은 '몸을 일으킴'. '보잘것없는 신분으로 성공하여 이름을 떨침'. 그리고 '산처럼 벌떡 일어선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중국은 그동안의 침묵을 버리고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은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모든 면에서 거침없는 굴기 행보를 완성시키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은 선진국은 아니지만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어쨌든 이런 중국을 보면 국민과 지도자 간의 신뢰와 단결력, 지도자의 선견지명과 리더십, 생산성을 위주로 한 경제력,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군사력, 사상, 문화와 교육제도 등등 모든 면에서 굴기의 힘으로 강대국으로 우뚝 서 미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준사굴기 역시 대단하다. 작년 8월 중국의 전승기념행사의 중요 행사는 열병식이었다. 이날 중국은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과 위상을 세계에 과시(군사굴기)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이날 훈시를 통해 “중국 꿈과 강국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자 통합작전 지휘체제의 구축을 향한 역사적인 진전으로 국가안전을 효과적으로 지키는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이어 "전략적인 국가안전 위협에 대응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전쟁을 억제하고,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사명을 띠게 됐다"고 역설했다. 특히 중국군은 앞서 로켓군, 육군(통합)지휘기구, 전략지원부대 등의 창설을 발표하며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중국의 굴기전략은 이뿐만 아니다. 바로 축구굴기다.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은 ‘중국축구팀의 월드컵 본선진출, 중국에서 월드컵 개최, 중국의 월드컵 우승’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무튼 중국의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말 그대로 미쳤다. 중국 최고의 거부로 꼽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콜롬비아 대표팀 공격수 학손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가히 충격적이다. 광저우는 마르티네스 영입을 위해 4200만 유로(약 557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그리고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첼시에서 장쑤 수닝으로 이적한 하미레스를 비롯해 제르비뉴와 구아린이 각각 허베이와 상하이 선화에 합류, 차이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또한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스토크라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급한 이적료는 1830만 파운드(약 317억 원)이다.
얼마 전 중국 부동산그룹 완다가 스페인 명문 AT마드리드의 지분 20%를 4,500만유로(560억원)에 인수하였고, AT마드리드가 운영하는 축구아카데미 세 곳을 중국에 만들고, 마드리드에는 중국 축구 유망주들의 전용 훈련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월드컵 독점중계권을 가진 'Infront Sports & Media AG’를 12억불(1조3800억원)에 사들였다. 그래서 2018년부터 전세계 월드컵 중계권은 중국 완다그룹이 갖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라스타라는 완구업체는 스페인 에스파뇰 구단의 지분 56%를 인수했으며, 지난 8월에는 중국국영방송 CCTV가 향후 5년간 스페인 프로축구경기 중계권을 계약했는데 그 금액이 무려 4,700억원이었다. 이 같은 중국의 굴기전략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굴기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바로 선거굴기다. 다가오는 4월 총선을 생각하면서 ‘몸을 일으킴’. ‘보잘것없는 신분으로 성공하여 이름을 떨침’. 그리고 ‘산처럼 벌떡 일어선다’는 굴기의 의미를 아는 정치인을 뽑아보자는 것이다. 우리도 선거굴기를 통해 산처럼 우뚝 서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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