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플러스 “제발 발목 좀 잡지 말아 주세요”
평화 플러스 “제발 발목 좀 잡지 말아 주세요”
가상의 시나리오로 통일된 나라 모습을 그려 본다. 만약 분단의 철벽이 무너지고 남북한이 자유로이 왕래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남한의 원수가 북한인가, 북한의 원수가 남한인가. 지금에 와서 분명히 말하면 원수일 수 없다. 북한 놈들은 모두 빨갱이라 죽여야 되고 남한 놈들은 양키들의 종놈들이기에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첫째로 따져보자. 이 나라에 태어난 사람들은 아랍의 시아파나 수니파처럼 피 터지게 싸우고 죽이는 원수 사이가 절대로 아니다. 같은 조상, 같은 고향, 같은 씨족간이다. 둘째로 언어가 같고 말이 같다. 다소 지방색이 있어도 곧 알아듣는다. 셋째로, 역사가 같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죽이고 싸우다가도 통일 신라가 되었던 것은 같은 단군의 자손의 핏줄이기 때문이다. 넷째로 생김새 먹는 취향 세시 풍속 하나도 다르지 않다. 아리랑도 똑 같이 부르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도 같이 부른다.
그렇다면 뭐가 달라 총칼로 대치 한 채 70년이나 되었나. 북한의 세습 통치가 왕처럼 김일성 씨족 체제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가서 인민 민주 공화국이라 하면서 김씨 왕권을 지속 시키고 있는 것은 반 민주, 반 인민 국가가 아닌가. 인민들은 그들 수령의 자식들로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목숨 다 바쳐 충성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남한 민주 공화국과 다른 점이다. 그렇다면 남한 즉, 내가 살고 있는 남한의 정치 형태는 어떠한가. GNP가 3만 달러에 미친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 한사람 한 사람당 빚은 2,400만 원에 달하였다 한다. 현재는 정말 살기 어렵고 경제 망국 부정부패 빈인빈부익부 물질 향락주의가 극치에 다다르고 실업자가 태반이다. 한편으로는 흥청망청 잘사는 것 같아도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은 세계 1위이고 천민자본주의의 악폐로 바른 사회가 가라앉고 있는 형편이다.
사방 외세 강국들은 한반도의 통일 보다는 저들의 이익 경쟁과 이해관계의 희생물로 삼으려하고, 무지몽매하게 핵미사일을 쏘아대는 김정은의 독재독선의 행각에 대한민국은 갈팡질팡 서서히 상징적으로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고 있고, 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사드(THAAD) 배치를 추진하며 전쟁 공포 속에 목을 매고 있는 형편이다. 누구하나 119로 세계만방에 하소연도 못하고 정신 못 차린 김정은 하나 때문에 애매한 개성 공단 식구들 수 만 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가상의 시나리오로 통일된 우리나라 모습을 그려 본다. 북한의 어느 한 가정과 남한의 어느 한가정이 우연히 식사를 함께 한다고 상상해 본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시금치나물 계란말이 장조림 꽁치구이 콩나물무침 구운 김 등을 놓고 먹을 때, 같이 맛있게 먹고 같은 말로 노래 부르고 이야기 하고 막걸리 한 잔에 손뼉 치며 아리랑도 부르고 조상 얘기하고 지나간 세월의 이야기도 나누고, 7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에겐 수니파도 없고 시아파도 없으며 반상 계급도 없고 빈부의 차이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며 같은 옷에 같은 온돌방에서 함경도 끝에서 제주도 끝까지 다를 것 하나도 없는 같은 관습 민족으로서 화목하게 지내련만…….
유독 이념의 갈등을 이용하여 체제를 손아귀에 넣고 강대국들에게 목덜미를 잡혀서 좌지우지 당하며 총칼을 겨누며 죽기 살기로 맞대응 하는 꼬락서니를 비교해 본다. 제발 박근혜 정권이여 아무리 김정은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했더라도 개성 공단일랑 풀어 주어 몇 푼이라도 벌어먹고 사는 백성들의 사연을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총선을 빌미삼아 잘못 없는 우리 국민의 발목을 잡고 목을 죄는 테러방지법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글/ 무세중(통일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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