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절망 딛고 희망을 만드는 재한 네팔인들’
네팔 지진, ‘절망 딛고 희망을 만드는 재한 네팔인들’
네팔 지진 피해 사망자수가 현재까지 7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늘은 네팔 지진피해를 돕고자하는 이주민단체들과 네팔 이주노동자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4월 25일 뉴스 속보로 전해진 네팔 지진 소식은 네팔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재해였고, 피해 정도가 크지 않은 지진이겠거니 하며 지나치고 있었다. 그러나 짐작했던 것 보다 훨씬 강력한 진도 7.8의 큰 지진으로 사태가 매우 위급하고 심각함을 느끼게 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건물이 힘없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며 그동안 한국에서 인연을 맺었다가 돌아간 네팔 친구들과 그 가족들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안부를 알아보려 했지만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아 밤새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러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SNS 등에 올라온 글들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네팔에 있는 친구들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네팔사람들이 그렇듯이 지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의 신세가 되는 것을 피하지 못하였다.
현재 세계적으로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단체도 이주민건강협회와 재한 네팔인협회와 함께 지난 5월 3일 일요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된 ‘지구촌 나눔한마당’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네팔 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였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께서는 지진 피해로 힘들어하고 있는 네팔 국민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와 함께 모금에도 적극 동참해 주었다. 모금 행사가 끝난 후 오후 5시 30분부터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지진 피해 희생자를 위한 촛불 추모회로 이어나갔다.
네팔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뜻으로 ‘PRAY FOR NEPAL’이라고 쓴 영어 손 팻말을 들고, 작은 초를 이어 만든 네팔 국기와 지도에 불을 붙이면서 추모제가 시작되었다. 갑작스럽게 준비한 추모제였지만 다행히 비도 그치고 많은 네팔인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추모제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금이 모금 되었는데, 재난을 복구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단 몇 시간 만에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인 5,003,880원의 금액이 모아졌다. 이 성금은 재한네팔인협회에서 모으고 있는 성금을 보태 네팔 재난을 복구하는데 쓰일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보낼 예정이다.
네팔 대책협의회는 우선 긴급 구호사업을 각 회원 교단과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네팔기독교교회협의회과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요청에 따라 장기적으로 1)파괴된 학교 재건 지원사업 2)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지원사업 3)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낙후된 하수시스템의 개량 지원사업 4)트라우마 치유 프로젝트 지원사업 등 비교적 장기적인 복구 지원사업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고통 속에 있는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5월 10일(일) 서울제일교회에서 “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인들과 함께 하는 추모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추모기도회에 주한 네팔 영사 ‘라자람 버르토울라’씨가 참석하여 네팔 지진피해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과 네팔 정부의 복구 대책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지진 피해자 가족인 라젠트라 씨의 증언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네팔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여러 가지 많은 행사에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전국의 네팔 이주노동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고향의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에도 거금을 아낌없이 쾌척하는 것은 물론 모금행사 준비를 위한 자원봉사와 모금활동, 그리고 고향에 있는 가족의 피해 상황 등을 전하며 한국 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엔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의 수가 8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네팔의 열악한 복구 장비나 도로망을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앞으로도 네팔 피해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하다.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하루속히 결실을 맺어 더 이상 사상자가 나오지 않고 네팔이 복구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두의 소망처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있기를 염원한다. 동행 및 상담/ 02)3672-9470
글/ 이재산(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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