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목 목사가 전하는 '성서와 도덕경'
-성서와 도덕경-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노자가 남긴 글이라 알려진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구성된 짧은 잠언서와 같다고 하겠다. 노자가 살던 시기는 기독교의 신약성서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대이다.
한참 후에 전혀 다른 지역에서 신약성서가 나타났지만 인류의 보편적 고찰에서 공통된 사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보기에 도덕경 1장부터 차례대로 살펴보면서 성서와 유사한 가르침을 찾아보고자 한다. 성서에서도 로마서 1장 20절에 보면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모든 만물에 깃들여 있기에 하나님이 없다는 핑계를 하지 못한다고 기록하고 있고, 로마서 2장 12절에서 24절을 보면 성경의 말씀이 없는 자들은 본성으로 양심의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였다.
많은 목사님들이 최근에 성서와 영화, 성서와 고전소설, 성서와 과학 등을 연계하며 설교를 하고 성서를 주해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유대인들의 잠언서라 불리는 탈무드와 함께 비교 주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동양고전과 함께 비교하거나 주해 또는 설교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특별히 보수적인 기독교 성도들에게 동양고전과 함께 성서를 읽으면 반감을 갖기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연재되어지는 필자의 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자연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고전에서도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를 소망한다. 노자의 도덕경 1장에 보면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고 하였다. 도를 도라고 하면 더 이상 도가 아니고 이름을 붙이면 더 이상 이름이 아니라는 뜻이다. 필자가 미국에 와서 받은 문화적 충격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나 어머니 이름을 자녀가 쉽게 부르는 것이었다. 교회에서 우리가 부르는 목사님도 그냥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성서에서나 한국문화에서 어른의 이름을 쉽게 부르지 않는다.
성서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심지어 예수도 임마누엘이라고도 하고, 인자라고도 하고, 주라고도 한다. 마치 우리 선조들이 여러 호를 가지고 있었던 것과 유사하다. 하나님도 꼭 주(아도나이)라고 호칭하고, 성서를 필사 할 때도 반드시 새 붓으로 주님의 이름을 쓰고 발음은 하지 못했다.
사복음서 중에 가장 유대적인 복음서인 마태복음에 보면 사복음서 중 유일하게 천국(Kingdom of Heaven)이라는 말을 쓴다. 마태복음 5장 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가르친 8복중 하나인 가난한자가 받을 축복이 천국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으로서 성서를 기록한 누가복음 6장 20절에 동일한 말씀에 가난한자가 받는 복이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이라고 표기 하고 있다. 마태는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모두 하늘나라로 바꾸었다.
하나님도, 믿음도, 사랑도 그 이름 안에 그 실체를 담아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에게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물을 때에, “나는 나 된 나다”(I am that I am)라고 말씀하신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우리가 정말 하나님에 대해서, 경전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지, 겸손하게 자문해 봐야 될 것이다. 글/ 최승목(목사)
최승목 목사는 의정부 출신으로, 감리교 신학대학과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팜스프링스 감리교회 담임목사로 미주 감리교 신학대학 대외홍보실장 및 교목과 Dove's Landing School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CTS TV 방송 진행 및 설교자 (미라클 아우어, 7000 미라클, 워드 앤 파워, 로뎀나무), CGN TV 설교자(10분 메시지), AM 1190 방송(광야의 소리)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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