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부모 스스로가 자신에게 엄격해야'
기자수첩/ 청소년 달을 맞이하여
부모 스스로가 자신에게 엄격해야
현모양처의 대명사이자 조선의 대학자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교육법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라는 대학자를 키워낼 수 있었던 교육법에는 당신 스스로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 것이 전부다. 예를 들면 남편 이원수가 한양에서 과거응시를 위해 한양에 있을 때 신사임당은 친정인 강릉에서 율곡선생을 비롯한 7남매를 키웠다. 당시 신사임당은 자녀들을 키우면서 본인 스스로가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처럼 어떤 선생님이나 교육법보다도 모범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율곡이라는 대학자를 만든 것이다. 또한 신사임당은 당시 여성들은 거의 가까이 하지 않던 한문 경전을 공부하여 남편 이원수와 시시때때로 학문적 토론을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헌에 의하면 신사임당과 남편 이원수와의 토론을 했는데 신사임당이 많은 경전들을 두루 섭렵하여 남편과 토론할 때 조금도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신사임당과 남편 이원수의 모습은 다정하면서도 학문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이며 어머니로, 동시에 좋은 선생님으로 보인 것이다.
특히 신사임당은 경전뿐만 아니라 시, 서, 화에도 모두 능할 정도로 자기 계발에 힘썼다고 한다. 신사임당이 직접 그린 ‘초충도’를 보면 그녀의 높은 미학적 수준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자기 계발에 힘썼기 때문에 율곡은 그녀가 운명을 달리 할 때까지 그녀를 어머니이자 스승으로 섬길 수 있었다.
자녀의 수가 적은 이 시대의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아낀 나머지 모든 것을 아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율곡이이라는 대학자를 만든 신사임당의 교육법은 현대의 어머니들에게 어머니가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법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교육자인 다이아나 루먼스의 ‘아이를 위한 시’는 다음과 같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며/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데 관심을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 다니고/ 별들을 더 많이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이처럼 루먼스는 통제하는 부모의 교육방식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적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또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겠노라 했다. 물론 좋은 부모란 힘든 일이다. 누구나 아이를 잘 기르려고 하지만 아이와 부모간의 줄다리기 줄이 팽팽해지고 아이 쪽으로 끌려가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버리는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잠재력을 길러주는 말,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말, 희망과 용기를 주고 꿈을 갖도록 하는 말을 하면서 부모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 엄격하여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이 글 짖기 대회에서 이런 글을 제출했다. '난 커서 부자 되면 절대 엄마한테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늘 나만 보면 공부해서 남 주냐며 엄마는 잔소리를 하신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지 어디 나 좋다고 그러냐 하신다. 난 커서 훌륭한 사람 되면 그래서 돈을 많이 벌면 아빠에겐 국물도 없다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 아빠의 소원도 오직 내가 잘 되는 거란다. 국물은 하나도 필요 없단다' 참으로 지금의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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