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목 목사가 전하는 성서와 도덕경 2장
최승목 목사가 전하는 성서와 도덕경 2장
도덕경 2장에 보면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라 하였다.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말한다. 있음과 없음,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다시 말해 짧은 것이 있을 때만 긴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요함이라는 것이 더 부요한 자 앞에 없는 자요, 지식 있음이 더 지식 있는 자 앞에 무지한 자가 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라 하였다. 도덕경에 성인이라는 말이 총 81장에 30번 정도나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중요한 개념임을 알 수가 있다. 도덕경에서 추구하는 인간 궁극의 모습이 바로 성인인 것이다. 성인은 행함이 없는 무위라 하였다. 필자의 은사인 오강남은 “무위”(無爲)는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역주하였다. 남을 의식하는 행위 또는 자기중심적 행위로 이런 행위는 성경에서도 바리새인들의 모습에서 종종 나타난다. 남을 의식해서 금식하고, 남을 의식해서 헌금하고, 자신의 믿음과 율법 지킴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되는 것이다. 이런 바리새인을 예수님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였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이 상대적 비교는 하급가치에 우리의 목적을 두게 되면 비교하게 되고, 갈등을 유발하게 한다. 하급가치란 누군가가 많이 소유하면, 누군가는 적게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 제한된 재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급가치를 추구하면 우리에게 갈등이 유발되지 않는다. 소유하고 나누어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들이다. 사랑, 믿음, 소망 같은 것은 가지고 또 가져도, 나누고 또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는 다시 하늘 아래의 욕망과 하늘위의 소망으로 나뉘게 된다. 하늘아래 땅만 바라보고 먹는 것만 바라보는 사람은 반드시 남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갈등을 유발하지만, 하늘위의 소망을 가지면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과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게 된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라고 한다. 위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그런데 짐승은 땅을 바라보고, 입을 쭉 내밀고 먹는 것에 집중하며 산다. 누가 나보다 더 많이 먹나, 누가 내 음식을 빼앗아 먹지 않나 경계하며 살아가는 것이 짐승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개,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말라 하셨는데, 이는 개나 돼지 같은 인간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이다. 누가 나보다 더 큰 집에 사는지, 누가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는지 비교하고 슬퍼하지 말고, 또 남과 비교하여 반대로 자고 하지 말고, 나보다 더 나은 자는 항상 있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며 우리는 하급가치에 우리의 목적을 두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줄지 않고 소멸하지 않는 하늘 소망을 두고 사는 것이다.
글/ 최승목 목사(의정부출신으로 현재 팜스프링스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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