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위원장의 특별기고 "양주·동두천은 떠돌이 식객이 필요 없다"
특별기고 "양주·동두천은 떠돌이 식객이 필요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
고(故)노무현 대통령은 낙선이 분명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보수정권의 텃밭인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비록 낙선했지만 국민들에게 지역주의 구도 극복을 시도한 원칙을 가진 정치인으로 각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모'를 탄생시켜 거대 보수정당의 벽을 깨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임기 말년, 참여 정부와 열린 우리당 인사들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했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자 너도나도 탈당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열린 우리당은 사라지고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2007년 대선 패배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완패했다. 당연히 신당도 사라지고 민주당이 창당했다. 사필귀정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이다>을 통해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대통합신당의 참패를 보면서 생각했다. 정치에도 인간적 신뢰가 있어야 한다. 노무현과 차별화를 하려면 차별화할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무엇 때문에 차별화를 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차별화를 당해도 억울할 것이 없다. 정치에는 그런 것이 있기 마련이다." 노 대통령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인간적 신뢰'를 내세우며 비판했을까? 그는 이것으로 끝내지 않고 탈당 인사들의 행태에 대한 괘씸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런데 인기가 없으니까, 당신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차별화해야 되겠다고 해서는 차별화하는 사람도 얻을 것이 없다. 이것은 인간적인 배신이다. 정당도 정치인도 원칙과 신뢰성, 일관성이 있어야 믿음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기본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의 기본덕목인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열린 우리당을 박차고 나간 인사들에게 정치의 고수다운 한 마디를 남겼다. "모든 패배는 쓰라리다. 그러나 원칙을 잃은 패배는 더욱 쓰라리다. 원칙 있는 승리가 가장 좋다. 원칙을 지키면서 지는 것과 원칙을 어기면서 이기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나은 지는 상황과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서 패배하는 것이라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7년 대선과 18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야당이 "원칙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답다. 옳은 말이다. 원칙을 잃은 정치세력은 다시 부활하기 힘들다. 현재 야당은 2010년 지방선거 반짝 승리이후, 연전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상전벽해와 같은 개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선거패배는 명약관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많은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가 굳건한 지역주의 구도 하에서 원칙과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야당 인사들은 노무현 추모 정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열린 우리당을 박차고 나간 인사들까지 말이다. 정치인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이는 정치인이 아니라 떠돌이 식객에 불과하다. 우리 양주·동두천에는 원칙과 신뢰가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떠돌이 식객이 머물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글/ 이세종(새누리당 양주, 동두천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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