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인성교육은 인내의 경험에서부터 시작
인성교육은 인내의 경험에서부터 시작
요즘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자녀들의 인성교육이다. 이른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때문이다. 인성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예로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아동의 본성과 심성을 거스르지 말고 이를 존중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아동의 흥미와 동기를 고려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권고하고, 또 중요한 교수의 원리로써 시와 노래, 춤과 같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접근방식을 교사가 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교육하는 데는 오직 효제(孝悌)·충신(忠信)·예의(禮義)·염치(廉恥)를 위주로 하고, 가꾸고 함양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시를 노래하도록 유도하여 의지가 발발되게 하고, 예절을 익히도록 유도하여 위의(威儀)가 엄숙해지게 하고, 글을 읽도록 유도하여 지각이 트이게 해야 한다. 라며 어려서부터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공을 들렸다.
현대에 와서는 인성교육에 대해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며,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르침 곧 사람됨의 교육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방법은 달랐지만 교육 그 자체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교육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 힘으로 어려운 일을 감당하지 않고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직장 일이나 힘든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쉬운 일만 찾다가는 분명 낙오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인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인내는 곧 기다림이다. 부모나 교사는 기다림의 미학인 인내와 여유를 갖고 서두르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세 번째는 욕구를 조절할 수 있도록 영아기 때부터 경험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며, 부모들 중 아이가 요구하면 조건 없이 다 해주려는 무조건적 사랑은 아이에게 좋은 사고(思考)에 의한 판단과 욕구조절을 그르치는 결과를 갖게 한다. 생후 5개월부터는 양육자의 말이나 행동을 잘 인지하게 되므로 영아기에는 되는 것과 절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원칙의 기본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보자 이번 대한항공의 사태는 분명 재벌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잘못시킨 부모들의 책임이다. 어릴 때부터 재벌들이 자신은 주인이고 직원은 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또한 재벌 2·3세들이 태어날 때부터 황태자 대접을 받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재벌 총수가 ‘황제경영’을 하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고, 2·3세들에게 세습되는 재벌 지배구조에서 ‘안하무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기업은 물론이고 총수 일가를 위해서도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21세기에 어울리는 기업철학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은 “탈 권위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뤄야 창의와 혁신의 디엔에이(DNA)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 재벌의 고위 임원도 “3세들은 자신이 잘나서 비행기 1등석에 앉는 것이 아닌 만큼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업원과 기업 총수는 본질적으로 임금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수평적 계약관계이자, 동반자이지 결코 직원이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벌 총수들은 알아야 한다. ‘제왕적 경영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땅콩회항의 사태는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 때문이다. 자격미달인 경영인이 횡포를 부려도 직원들이 함부로 문제제기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노동시장 구조이지만 앞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후세 경영인의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이나 종업원 대표의 경영 참여, 이사 추천권 부여 등 근본적 차원의 개혁이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해 본다. 을미년 새해에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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