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세계YMCA 선언
<평화 플러스>
수명 다한 한국의 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세계YMCA 선언
이번호 평화 플러스 코너에는 지난 6월 29일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 남부원)이 발표한 ‘수명 다한 한국의 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세계YMCA 선언’ 제안서를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2012년 3월, 핵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외치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을 선포하였습니다. 맘몬이 주관하는 핵무기와 핵발전소로부터 이 세상을 해방시키는 것이야말로 지구생명공동체의 보전을 위한 최선의 길임을 뜨거운 신앙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핵은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으며, 하나님에 대한 죄임을 선포하였습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폐쇄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문명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최후의 통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후쿠시마의 눈물은 단순한 재난이 아니요, 온 인류의 고난이 깃들어 있는 대리적 수난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국YMCA는 21세기 하나님 선교의 핵심과제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음을 신앙선언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YMCA는 이와 같은 신앙고백을 통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의 눈물이 우리를 깨우치기 위한 눈물이라 고백하며, 전 세계 YMCA 친구들에게 함께할 것을 호소합니다. 한국에는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 2기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설계 수명인 30년을 넘어 37년이나 가동되고 있는 고리 핵발전소와 32년째 가동되고 있는 월성 1호기입니다. 한국YMCA와 시민들은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가 폐쇄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고리 핵발전소는 반경 30KM 내에 342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국내 원전 고장 발생률의 2.7배, 알려진 핵발전소 사고 681건의 20%인 130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급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급성 사망 4만 8천명, 암 사망 85만명이라는 상상치 못한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30년 수명이 다 끝난 후 지금까지 수명 연장이 심의 중입니다. 반경 30KM 내에 109만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폐쇄된 핵발전소 143개의 평균 가동연수는 23년에 불과합니다. 핵발전소 설계 수명인 30년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수명 다한 노후한 핵발전소부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수명 다한 핵발전소는 안전 여유도가 줄어들었고 원전 사고의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더구나 한국 정부는 수명 다한 고리 핵발전소 옆에 신고리 발전소 3, 4호기를 짓고 있으며 이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765킬로볼트(kv) 초고압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투쟁이 8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70세가 넘은 할아버지의 분신 저항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해 쇠줄을 몸에 감고 저항하는 할머니와 수녀들이 폭력적으로 끌려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편리함을 이유로 힘없는 이들의 눈물과 희생 위에 죽음을 담보로 수명 다한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그 옆에 새로 건설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서 고리나 월성 어디에서라도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피난갈 곳도 없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지고 옵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접해 있는 일본과 중국 등에도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설계수명 대로 가동한 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안전성이 떨어진 수명 다한 핵발전소를 가동하느라 국민과 아시아 시민사회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는 없습니다.
한국YMCA는 세계YMCA의 자매형제들이 한국YMCA와 한국 시민사회의 호소에 귀 기울려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수명 다한 위험하기만 핵발전소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하루 빨리 폐쇄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촉구하는 함께해주기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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