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 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
김추윤 교수, 경원선과 시베리아철도와의 만남(10)
본고는 신한대학교 김추윤 교수가 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한 ‘경원선과 시베리아철도와의 만남’ 세미나에서 발제한 글로서 관광적 효과를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남북 간에 철도 및 도로가 연계되면 초기에는 상품의 반입과 반출을 위한 교통통로로 주로 이용되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이 통로는 관광통로로 이용될 것이다. 우리가 금강산 관광에서 초기에 경험한 것처럼, 해로를 통한 관광은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고 번잡하지만 육로를 통한 관광은 적은 경비로 신속하게 관광목적지의 문전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처음에는 관광객이 거주지를 떠나 목적지를 방문하고 다시 그날로 거주지로 되돌아오는 당일 코스의 피스톤형 관광이 주를 이룰 것이며 더 나아가서 남북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체제형인 텀블린형태의 관광도 이루어질 것이다. 북한은 산악이 약 70%를 차지하고 압록강, 대동강, 청천강 등 큰 강이 있어 자연풍광이 뛰어나고 자연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관광시설, 관광교통 등 관광인프라는 미비하지만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아서 앞으로 개발여지가 많다. 625전쟁시 유형문화재는 많이 파괴되었지만 그런대로 많은 곳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북부선 등 남북연계철도 연변에는 명승지가 많아, 남북 간 철로 복원 시 관광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 부근의 판문점, 개성역 부근의 공민왕릉, 선죽교, 개성 남대문, 만월대, 성균관, 고려 태조 왕건릉, 박연폭포, 황주역 부근의 정방산, 성불사, 평양역 부근의 대성산성, 동명왕릉, 단군릉, 평양성, 대동문, 연광정, 을밀대, 신의주역 부근의 천리장성, 금강사, 압록강 철교 등이 있다. 경원선의 경우, 철원역 부근의 옛 고려도읍지, 삼방역의 상방협곡, 삼방약수, 석왕사역의 석왕사, 세도역 부근의 추가령협곡, 안변역 부근의 철령, 원산역의 동식물원, 송도원 해수욕장 등이 있다.
금강산선의 경우 종점역인 내금강 역에 내리면 쉽게 천하제일의 명산인 금강산에 갈 수 있다. 동해 북부선을 이용해서도 안변군의 가학루, 학호, 통천군의 시중호, 소동정호, 고성군의 삼일포호, 영랑호와 같은 해안가의 그림같은 석호와 해금강 총석정과 금강산에 접근할 수 있다. 경원선, 경의선 등 남북철도가 연계되면 역으로 유럽, 러시아, 몽골, 중국의 관광객이 철도를 이용하여 남한 쪽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수가 급증할 것이다. 우선 열차 관광이 갖는 매력과 해로, 항공여행이 갖는 번거로움이 없고, 경비가 저렴하기에 남・북한의 한반도가 전 세계인의 관광지화 될 것이고, 관광판도도 바뀔 것이다.
현재 북한의 평양과 중국 단동 사이에는 평균 1주일에 세 편의 국제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단동에서 북한으로 가는 일반 객차의 승객은 대부분 북한 땅을 관광하려는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신의주, 묘향산, 판문점까지 1일 관광을 한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했을 때에는 식량 등을 들고 가 나눠주기도 하고 판매도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많이 좋아져 이제는 그냥 관광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미 신의주, 도문,훈춘 해관 등을 통하여 평양・묘향산・판문점 등을 1일 관광코스로 즐기고 있다. 일단 철도에 앞서 도로가 먼저 개통되면 육로로 북한 관광길이 열린다.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80km정도여서 버스로 두 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
기차는 특정 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여행객을 통제하기가 쉬워 철도여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여행사에서는 관련 상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몇 개의 관광회사에서 항공편을 이용한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일부 구간 관련상품을 팔고 있으나 그리 큰 호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베리아 횡단열차(TSR)을 이용한 철도상품이 나오면 대단한 인기가 있을 것이다. 철도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만약 경의선 활용이 가능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싼값으로 러시아・중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추윤 교수(신한대학교 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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