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의 '크레이지파티를 아십니까?'
기자수첩
크레이지파티를 아십니까?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어언 23년이 지났다. 분명한 사실은 지방자치 실시 후 장단점이 있었지만 많은 성과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지방자치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물론 지방자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많은 주민들은 '지방의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시각으로 풀뿌리정치인 지방의회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물론 제도적 미비 때문에 생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점은 지방의원들의 마인드다. 지방의회의 의원들이 알아야 할 제일 큰 덕목은 바로 주민들이 주인이라는 사실이다. 의원들은 대리인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대리인으로서의 윤리와 책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의원들이 정치하는 이유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하고, 주민의 세금을 가지고 쓰는 정부를 책임진다는 정치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는 의회가 되고 의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지역의 지방의회는 여러 문제점 없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의정부 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열린 의회, 신뢰받는 의회,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라는 거창한, 아니 당연한 슬로건을 걸고 있는 의정부시 홈피에 들어가면 솔직히 볼 것이 별로 없다. 의정부시 000동에 거주하는 황 모씨(47세 자영업)는 “홈피를 만들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왜 저렇게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5월 인터넷과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론수렴 플랫폼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미래정치의 실험을 위해서 모바일 정당을 입안해서 새누리당의 당헌 당규에 올렸다. 바로 크레이지파티(CRAZY PARTY 누구나 참여하는 모바일 정당)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 같지만 기성정치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크레이지파티가 종종 언급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새누리당이 뉴미디어 시대를 리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만든 모바일정당 ‘크레이지파티’는 투표 연령기준을 기존 만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조정하는 법률개정안이다. 이와 관련 크레이지파티는 “지난 8월 4일부터 투표 연령기준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조정하는 주제에 대해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1.8%, 반대 39.2%로 나타났다”며 “투표 연령기준을 낮추기 위한 3개 법률(공직선거법, 국민투표법,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이지파티는 “끊임없이 혁신하는 가운데 국민의 뜻을 신속하게 반영해 생활 속 문제들을 정책으로 풀어가는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모바일 정당의 개념은 홍보가 많이 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인터넷정치, 미래정치, 모바일 정치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어떤 모습인지도 명확히 정리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와 야가 함께 모여 새로운 정치, 미래정치를 위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고, 이것은 여와 야가 마음을 합쳐 더 나은 미래정치, 미래정당의 플랫폼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 박원순 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어느 토론회에서 “인터넷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터넷 정당을 통해 완전히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중앙 정치는 이미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 패러다임으로 바꿔지고 있는데 우리 지역의 의회 의원들은 아직도 20세기 안목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