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윤 교수의 경원선과 시베리아철도와의 만남(7)
경원선과 시베리아철도와의 만남(7)
경원선 복구 2,600억원, 금강산 1조2300억원 소요
현재 북한행 화물은 인천~남포간 해운항로를 이용하는데 약220마일 거리를 공해로 운항해 24시간 정도 소요된다. 컨테이너 TEU당 편도운임이 약1천달러, 중국 상하이까지 운임 300~400달러의 세배나 되며 시간도 실제로는 2주일 정도나 걸린다. 이 물동량이 경의선을 통하면 편도운임이 컨테이너 TEU당 약 200달러로 줄고, 수송일수도 1~3일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1만 TEU정도인 남북한 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경의선 개통 후 2005년에는 16만 6천TEU로 늘고, 운임 수입도 남한은 1,100만 달러, 북한은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교통 혼잡지역인 중국 동북부지역에서 유럽·북미로 나가는 수출물량이 경의선을 통해 부산·광량항 등으로 이동할 것이며 TSR지역과 연계될 경우 동북아시아의 물류 흐름이 바뀌고 우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절됐던 경의선 복원은 단순한 직선의 연결에 그치지 않고 공간의 연결인 것이다.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의 공동 선언문 서명 이후 남북한 양측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제협력사업으로 철도·도로·항만·전력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프로젝트이다.
앞으로 활기를 띨 남북 간 물적·인적 교류에는 교통망 확충 및 연결이 필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전력 등 에너지는 북한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분야이다. SOC분야는 남북 간 격차가 적지 않고 사업의 파급효과도 커 공동선언문에서 밝힌 ‘민족경제의 군형발전’ 차원에서도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보고에서 ‘경의선만 이으면 유럽까지 갈 수 있어 운송비가 30% 가량 절감되고 수송기간도 훨씬 줄어든다.’면서 “그렇게 되면 새로운 ‘철의 실크로드’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의선 복원으로 남북은 물론 나아가 중국~시베리아~유럽을 거치는 유라시아 관통철도를 연결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국회사무처에 의하면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북부선 등 4개 남북 간 단절철도 299.2km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가 총 3조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의선에 1,400억원, 경원선 2,600억원, 금강산선 1조 2,300억원, 동해북부선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철도를 비롯한 각종 운송망의 상호 연계 및 통합성 확보를 위해 북한 육상교통시설 확충에 소요되는 비용이 철도 17조원, 도로 10조원 등 27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 통일기금 조성이나 조세, 국채발행, 외자 및 민간자본 유치, 일본의 산업차관과 같은 국제기구의 공적 차관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경의선은 1945년 해방 이후 38선 이남에 있는 서울에서 개성 사이의 74.8킬로미터 구간에서만 단축 운행되었으며, 1951년 6월 12일 운영이 중단되었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6ㆍ15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의선 복원사업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후, 2003년 6월 14일 연결식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열렸다. 동해북부선은 1929년 9월 안변∼흡곡간 31.4㎞가 개통된 뒤 통천·두백(荳白)·장전(長箭)·외금
강·고성·간성을 잇는 노선이 건설되고, 1937년 12월에는 간성∼양양간 42.6㎞가 개통됨으로써 전 노선이 개통되었다가 해방이후에 중단되었다. 2003년 6월 경의선 개통과 같은 날, 동시에 남북한 연결개통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남북한 철도망의 연결 및 미 연결 구간를 살펴보면 ▶경원선/남측: 신탄리~군사분계선(16.2km), 북측: 군사분계선~평강(14.8km)으로 실시설계(1991년)와 용지매수(1997년)는 마쳤으나 현재 중단 상태임, ▶금강산선/ 남측: 철원~군사분계선(24.5km) 북측: 군사분계선~기성(50.8km) 기본 및 실시설계 중(1999년) 중단된 상태임
글/ 김추윤 교수(신한대학교 도서관장)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