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이제 마지막 선택은 후보자에게
이제 마지막 선택은 후보자에게
중국의 5천년 역사는 그야말로 치란흥망(治亂興亡)의 역사였다. 그런데 그 역사를 자세히 분석해서 살펴보면 ‘치(治)’, 즉 잘 다스려졌던 시대는 불과 몇 년밖에 안되고 ‘난(亂)’, 다시 말해 난세로 불리던 시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일본 역사를 보면 ‘난’의 시대는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이 ‘치’의 시대였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은 그 반대의 역사가 이어졌다.
어째서 이런 역사적 차이가 났던 것일까? 그것은 일본과 달리 국토의 넓이 때문이었다. 그처럼 광대한 국토를 하나로 합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내버려두면 금방 뿔뿔이 흩어져 따로따로 행동하게 된다고 역사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몇 만 명이나 몇 십만 명으로 이루어진 군대가 단 한 번의 패배로 뿔뿔이 흩어져 버리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조직으로서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한 현상이다. 그래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뭉쳐 나가기 위해서는 리더나 지도자들은 매우 뛰어난 역량과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난세를 헤쳐 나가 정상에 선 지도자들을 보면 당연히 이러한 것들을 몸에 익힌 인물들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역량과 자격이 부족한 리더는 일시적으로는 정상에 잠깐 올라설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자멸하게 되고 만다. 중국의 5천 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군주들이 배출되었는데 그들도 모두 다 이런 냉엄한 법칙을 피할 수 없었고, 또 그렇게 성공하고 실패했었다.
이처럼 중국의 군주들은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능력과 조건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지(智), 명(明), 용(勇) 등 남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이런 지혜와 능력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근(勤)이라고 했다. 근은 근면하다든가 성실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솔선수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군주들이 다른 능력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바로 지도자에게 근(勤)이 결여되어 있다면 난세를 헤쳐나 갈 수 없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있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정무에 힘썼다. 그 점이 부하들이 그를 믿고 따르며 분발할 수 있었던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사상가 한비자(韓非子)는 지도자의 수준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자기의 능력밖에 쓸 줄 모르는 자는 최하의 지도자이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중간 정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최고의 지도자이다’ 즉 아무리 유능한 인물이라고 해도 자기 혼자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좁은 세계에서 작은 일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기 혼자만의 능력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조직을 크게 만들거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려야 한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지도자는 멸망하게 된다고 한비자는 말한 것이다. 글/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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