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 '말 꿈을 꾸며 힘찬 기상으로 달려보자'
말 꿈을 꾸며 힘찬 기상으로 달려보자
1000년 전 칭기스칸은 배고프면 나무뿌리를 캐먹고 쥐를 잡아먹으며 말을 타고 전쟁하여 유라시아를 포함 세계를 정복했다. 말은 전쟁 때는 훌륭한 병기로, 평상시에는 교통수단 등으로 사람과 친하게 지내왔다. 전통 혼례 때 신랑은 백마를 타고 신부 집으로 갔다.
말은 남성을 상징하면서 신성하고 좋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말은 활동적이며, 민첩하고, 날렵한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말띠인 사람도 구속을 싫어하고, 영원히 자유롭고, 줄기차게 앞을 향해 달려가는 특성을 지녔다. 발랄하고 기지(技智)가 있어 전쟁터에서 장군을 등에 태워 상대의 전략을 예측하고 피신하였다가 말굽소리가 안 나도록 뒤 굽지를 들고 달리는 존재이다.
시벌노마(施罰勞馬)란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가한다는 얘기다. 말은 때리면 칭찬인 줄 알고 모든 정황을 빈틈없이 파악하여 활기가 넘치도록 앞만 보고 달린다. 말띠인 사람은 변덕스럽고 충동적이어서 규칙적이고 표준적인 일의 시행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루 종일 거기에 매달린다. 지금 당신이 말띠생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 그에게 다양한 일과 넓은 행동 범위를 주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맡겨라.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하여 바쁘게 일할 것이다.
말띠 친구들은 솔직하고 지혜롭다. 지혜롭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자기의 분수를 아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분수가 있다. 지식의 분수, 실력의 분수, 인격의 분수, 재산의 분수 등 여러 가지 분수가 있다. 우리는 흔히 자기의 분수에 맞게 행동하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인생을 바르게 사는 지혜중 하나이다.
2014년 말띠 해를 맞이하여 말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모든 사람의 생각을 새롭게 만들어야겠다.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여름이 훌쩍 지나고 세상은 벌써 하얗게 물든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행복의 꿈을 안고 힘차게 달렸지만 연말정산서를 놓고 손익계산을 분석해보면 빈털터리 인생이 되어있다.
그래서 인생을 나그네라고 부르는 게 아닌가. 나그네는 고향을 떠나 온 사람을 말한다. 고향은 영혼의 안식처로 어머니의 따뜻한 품 속 같은 곳이다. 어머니가 어머니답다는 것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자식을 위해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망각한 행동이나 생활을 하면 반드시 불행이 찾아온다. 요즘 나라가 집단적 이기심 때문에 시끄럽다. 이럴 때 일수록 지도자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처럼 생활한다면 반드시 파산이 온다. 개인이나 단체, 그리고 국가도 그렇다. 최근 유럽국가의 부채 위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기의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걱정이다. 자기의 분수를 아는 것을 지분(知分)이라 하고 분수를 지키는 것은 수분(守分)이라 하고 분수에 만족하는 것은 족분(足分)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욕망을 갖게 마련이다. 욕망은 진보와 발전의 원동력이며 욕망이 없으면 향상과 전진이 없다. 그러나 욕망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과욕이 되고 허욕이 된다. 우리는 욕망을 갖되 자기의 분수에 맞는 욕망을 가져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던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있는 사람은 행복할 날이 없고 욕심으로 충만한 사람은 마음이 편할 때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성실하게 생활해야 한다.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만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유대교의 율법서인 탈무드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인가. 모든 사람한테서 배우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인가.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누구인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갑오년, 말띠 해를 맞이하여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겠다”는 생각으로 내일을 위해 힘차게 달리며 승리하는 인생을 만들어 보자. 글/ 박태원(본지논설위원, 양주사랑포럼회장, 예원예술대학교(양주캠퍼스)발전협의회, 초성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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