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윤 교수의 '경원선 원산에서 1914년 9월 16일 경원선 개통식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의 만남(5)
경원선 원산에서 1914년 9월 16일 경원선 개통식
일본은 경원선을 군용철도로 만들기 위해 군용철도감부에 철도건축반을 설치하고 병참사령관을 반장으로 공사계획을 추진했다. 용산방면의 공사는 1904년 11월 용산~의정부간 19.6마일의 측량을 끝 마쳤으나, 이 구간의 토지 소유자들의 끈질긴 항거로 순탄치는 않았다. 1905년 3월 중순 미측량 구간을 답사한 결과 삼방관. 평강을 통과하는 선으로 결정되었다.
본격적인 건설공사는 1910년 4월 용산 쪽에서 부터 선로측량이 시작되어 그해 10월 15일 용산에서 기공식이 거행되었다. 1911년 10월 15일에는 용산~의정부 구간 31.2km가 처음 개통되었고, 1914년 8월14일 세포~고산 구간 26.1km가 개통됨으로써 222.3km의 전 노선이 완공되었다. 1905, 1906년 러일전쟁 무렵에 건설하게 된 용산방면 약6.4km와 원산방면 약 12.9km의 노선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 건설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1914년 9월 16일 원산에서 경원선 전통식(全通式)이 거행되었다.
경원선의 건설은 원산방면에서 기공하고 점차 양쪽에서 공사를 진행하여 용산~세포 사이는 8공구, 세포~원산간은 7공구로 나누어서 순차 노선공사를 시작하였다. 공사의 진전에 수반하여 정차장 설비와 궤도 부설도 시행했다. 때때로 수해 등을 만났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어 각 구간이 존공 될 때마다 순차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14년 8월16일 세포~고산 간 26km 준공을 마지막으로 전 구간222.3km의 영업을 개시하였다. 경원선 구간 중 용산~복계간 및 고산~원산간은 지세가 험하지 않아 2~3개의 곳을 제외하고 공사는 평이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복계~고산간은 소위 철악산맥에 해당되는 곳으로 산악이 중첩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인적이 드문 심산유곡이 많아 당시 폭도나 맹수가 출몰하는 등 측량원의 작업은 항시 위험이 뒤따라 공사가 용이한 것이 아니었다. 그 가운데 특히 세포-고산 사이는 뱀같이 꾸불꾸불한 기어가는 모양의 완연우곡한 삼방천 계곡이기에 교량, 토목, 터널 등의 난공사가 많았고 공사용 재료의 운반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경원선 건설 예정지에는 인적이 드물고 또 조선인의 대부분이 노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부의 고용이 어려웠다. 건설 인부의 고용은 청부인에게 부탁하거나 혹은 관아에 교섭하거나 동, 리장에서 청탁하거나 하여 적극적으로 동원하였다. 또 경부선 부설시 고용된 숙련된 인부를 고용하거나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여 점점 예정된 공정을 수행해 나갔다. 경원선에 쓴 총 공사비는 1천백6십5만2천원과 그 이외에 재용물품대 53만7천원 이였다.
용산~원산 간 경원선은 1911년부터 1914년까지 223.3km의 단선으로 건설되어 열차를 운행하던 중, 6.25전쟁 이후 국토분단과 함께 남북으로 양단됨에 따라 서울의 용산에서 시작하여 신탄리(일부는 백마역)까지 운행되었다. 그 후 서울-성북-의정부-동두천-소요산역까지 전철화가 이루어져서, 현재는 소요산역이 아주 작은 역이기에 그 전역인 동두천역에서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남방 한계선인 월정리역까지 민통선구간인 14.1km는 폐선 상태로 방치되어 대부분 군사용 도로 및 농로, 경작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 일부 구간인 강원도 철원의 대마리 백마고지역까지 철도부설이 끝나 2012년 11월 20일 개통하여 현재 1일 상, 하행 9회씩 운행되고 있다.
민통선에 있는 신탄리~월정역 철도연장
1990년 4월 대통령의 남북철도 연결사업 계획 수립 지시에 따라 1991년 7월 같은 해 12월까지 경원선 신탄리~월정리역 간 민통선 구간의 철도 복구를 위한 실시설계를 시행하였다. 설계 현황은 노선연장 14.1km 중 정거장은 대마리(백마고지역), 철원, 월정리 3개역이 계획되어 있고 교량 5개소(215m)를 제외하면 대부분 토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소공선 반경은 400m, 최급구배는 15%의 선형조건으로 설계되어 있다. 1996년 12월부터 1998년 12월까지 총 매수대상 용지 164.000㎡를 매입,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철도연결 사업이 시작되면 이 구간은 약24개월 정도의 공사기간 내에 복구 완료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글/ 김추윤 교수(신한대학교, 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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