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기자수첩 '노마지지(老馬之智)처럼 우리 정치인들도'
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노마지지(老馬之智)처럼 우리 정치인들도
옛말에 '사람이 백년을 살아도 지혜롭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더라도 지혜롭게 사는 것만 못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지혜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옛 어른들이 이야기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저마다 장기(長技)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로 <한비자(韓非子)><세림(說林)〉상편에 있는 이야기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 5패 가운데 하나였던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명재상 관중(管仲)을 데리고 고죽국이란 나라를 정벌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이른 봄에 출정을 했는데 전쟁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져 겨울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혹한 속에 회군을 하던 그들은 하루라도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지름길을 택하여 험한 산을 넘기로 했다. 그런데 산속에서 그만 길을 잃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때 재상 관중은 "이럴 때는 전쟁을 많이 경험한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관중의 말대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고, 그 뒤를 따랐더니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길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것이 노마지지의 뜻이다.
비록 하찮은 짐승의 지혜를 이용했지만 지역 정치권과 다가올 지방선거에 출마를 생각하거나 계획하는 후보자들이 배워야 될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지혜란 머리가 좋고 똑똑한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꼭 배워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르쳐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태어날 때부터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을 통해 알고 터득하는 것이 지혜인 것이다. 요즘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의 정치인들의 활동을 보면 마치 날개를 단 형국처럼 대단하다. 예를 들면 의정부 갑구 문희상 국회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정국을 주도 했으며, 현재는 야당의 중심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의정부 을구 홍문종 국회의원은 여당의 실세로 불리며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내년 6·3지방선거를 총 기획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정치인이다. 또한 양주·동두천의 정성호 국회의원은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여당을 상대하는 야전사령관으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3명의 국회의원들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모두 다 한국정치에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주민들은 이들의 뛰어난 정치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을 그다지 신뢰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에 하나는 지역 정치를 이끌어 가는 핵심 리더들의 당이 다르게 때문이다.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 당이 다르고,(물론 의정부는 그 경우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당이 다른 관계로 정치적 노선을 다르게 걷다보니 3개시 통합, 7호선 양주연장, 경전철 문제, 동두천화력발전소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을 놓고도 그 방법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마냥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우리 지역 정치 리더들의 지혜가 이젠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당이 다르고 노선은 다르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사실은 정치인 모두 다 우리 지역 주민들의 행복과 발전을 지향 한다는 점이다. 우리 지역의 정치 리더들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지식도, 지혜도, 나라를 이끌어 갈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지역의 정치권이 지역 이해와 관련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이 여·야를 떠나 생각하면 아무역할을 할 수 없다. 바라기는 지역 정치권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의정부, 양주, 동두천을 지금보다 더 행복한 지역으로 견인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다. 하찮은 늙은 말의 경험과 지혜도 이용한 명재상 관중(管仲)처럼 우리 정치인들도 슬기로운 지혜를 우리 주민들에게 베풀고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글/ 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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