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윤 교수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의 만남'
대륙의 꿈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의 만남
지난 11월 14일, 북경기신문은 통일문화재단(이사장 서기원), 경기북부미래포럼(공동대표 김종안, 서기원, 이상규)과 공동주최로 ‘대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이란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 주 발제자인 김추윤 교수(신흥대, 이학박사, 사진)의 발제논문을 10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남북철도의 연계와 효과>
2000년 6월 15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평양을 방문하여 50년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남북간 물적,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는데 합의를 했다. 이것은 동북 아시아에 있어서 ‘철의 실크로드’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조치로 앞으로 남북연계철도는 약간의 노선변경은 있지만, 서울-평양-신의주-중국 단동을 거쳐 중국횡단철도(TCR)와 서울-평양-강계-만포-중국 집안을 거쳐 몽골 횡단철도(TMGR)와, 서울(의정부,양주, 동두천)-원산-청진-러시아-핫산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서울(의정부, 양주, 동두천)-철원-선봉-남양-중국 도문을 거쳐 만주횡단철도(TMR) 등 대륙철도망과 연결되어 유럽지역으로 진출하는데 항공노선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남한은 북한과 대치 상황에 있었기에 해로나 항로를 통해서 모든 물자와 사람을 러시아나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 그러나 남북간 끊긴 철도와 도로를 복원해서 육로를 트면 남한 경제권이 북한을 관통해 아시아 대륙권 더 나아가서 유럽대륙권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즉 남북한 간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이루어져 철도, 도로로 원자재와 완성 물품을 수송하면 해로보다 3분의 1 가량으로 물류비용이 줄어든다.
경의선은 아시아 대륙과 일본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교량적 성격을 갖고 있기에 일찍이 그 전략적 가치가 부상되었다. 따라서 경의선은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의 치열한 경합 대상이 되었고 결국 일본이 최종적으로 철도 부설권을 획득하였다. 경의선은 일본의 만주와 러시아 침공을 위한 군사철도로, 한반도의 식민지 수탈을 위한 산업철도로, 1905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40년간 이용되었다. 이후 경의선은 남북한 국토 분단이후 경원선 등과 함께 또다시 냉전체제와 한반도 분단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오늘까지 남아 있다.
우리 의정부, 양주 지역을 통과하는 경원선은 1914년 개통된 이후 100여 년 동안 경기북부지역의 통로역할을 해왔는데, 이 경원선에서 한 루트는 철원에서 분지하여 금강산행이 되었고, 다른 루트는 계속 북진하여 평강-검불랑-세포-석왕사-안변-원산으로 향하여 경원선 종착역이 되고, 더 북쪽으로 계속 북진하여 러시아의 핫산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만나게 된다. 냉전의 상징물인 DMZ 한가운데를 헐어버리고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남북간 체제대립을 완화시키고 공동번영의 기반을 구축하는 첩경이라는데 남북간에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끊어진지 60년 만에 남북한간 철도 연결이 이루어지면 한반도 국토공간구조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남한의 경우 러시아 등 TSR 주변국가의 광대한 천연자원을 직접 수입할 수 있고, 남한의 생필품, 소비재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상호공생의 여건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남한에서 추진중인 경의선, 경원선을 경유하여 TSR노선과 연결할 경우 연간 약770만$의 운임절감과 해상운송에 비해 2주 정도 단축되어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첫째, 경의선, 경원선 복원시 한반도 횡단철도(TKR)와 연계되는 대륙 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에 대해서 현황 및 연계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둘째, 한반도 횡단철도가 대륙철도망과 연계되었을 시 나타날 수 있는 효과를 교통적, 경계적, 관광적, 군사적인 측면에서 예측 해 보았다. 더불어 부수적으로 경기북부지역인 의정부, 양주, 동두천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원선에 대해서도 역사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2013년11월13일 러시아 푸틴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서울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를 관통하는 철도망, 가스관, 전력망의 쓰리라인(3-life line)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두 정상회담에서는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이 북-러가 나진-하산 개발을 위해서 설립한 합자회사 ‘라손콘트라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 가까이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경북도 나진항은 러시아, 몽골 등의 물류가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요충지로 러시아는 3천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2012년 9월 54km의 나진-하산간 철도 개보수를 마쳤다. 이미 러시아의 광궤철도가 북한의 나진까지 내려와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이 철도사업이 완성되면 동북아 국가의 대 유럽수출물량이 나진항-북한의 두만강역-러시아의 하산역-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운송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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