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선거는?
기자수첩
선거는 과학(science)이 아니라 예술(art)
어느 선배 언론인이 필자에게 선거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필자가 머뭇거리자 그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선거는 과학(science)이 아니라 예술(art)이다. 왜냐하면 선거는 사람의 마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흐름을 잡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 선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 그 선배는 어느 전직 대통령이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바로 정치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물론 이 말은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정치의 의미와는 매우 거리가 있는 대답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정치의 의미는 사람들이 각기 원하는 것을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유리하게 얻어 내느냐와 관련된 것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삼국지에 ‘용병지도 공심위상(用兵之道 攻心爲上)’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제갈공명이 대군을 이끌고 반란평정에 앞서 참모였던 마속을 불러놓고 의견을 물었더니 마속이 말하기를 "무릇 용병의 도는 그 마음을 공략하는 것을 상(上)으로 치고 그 성을 공략하는 것은 하(下)로 칩니다. 바라건대 공께서는 그 마음을 복종시키시오"라고 하였다. 제갈공명은 가볍게 반란군을 평정하고 그 수령을 생포하였는데, 제갈공명은 애써 생포한 적의 수령을 석방한 후, 또 싸워서 생포하기를 무려 일곱 차례, 이제 한다하는 적의 수령도 마음 속 깊이 복종할 것을 맹세했으며 그 후 제갈공명의 명령에 등을 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것만이 대수가 아니고 인심을 공략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는 것을 제갈공명은 이야기한 것이다.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초’의 저자 ‘E. E. 샤츠슈나이더(1892~1971)’는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학자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패배한 정당·대의·이익은, 기존의 노선을 따라 계속 싸울 것인지 아니면 낡은 싸움을 포기하고 새로운 연합을 형성하고자 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여기서 가장 우려스러운 사태는 기존의 싸움을 계속하려는 완고한 소수파들이 어리석게도 낡은 갈등구도를 동결시켜 영원히 고립된 소수파로 남게 되는 경우이다."라고 했다.
필자는 요즘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들의 선거캠프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선가전략들을 보면 샤츠슈나이더의 말처럼 '완고한 소수파'를 선택한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이런 생각은 필자 개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펼치려는 선거 승리를 위한 온갖 전략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정치는 복잡한 행위이다. 그러나 이 역시 사람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리 복잡하지도 않은 것이 정치이기도 하다. 어쨌든 정치는 힘들고 어렵다. 특히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정치 형태는 민주주의 정치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정당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공을 들이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는다. 여기에서 필자가 느끼는 것이 하드웨어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제갈공명은 인심을 공략하는 게 가장 나은 작전이라고 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 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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