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통일을 문화로 풀자'
기자수첩
경제가 나빠지면 다른 모든 분야도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경제가 정치를 비롯해 모든 분야의 중심에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 정답도 아니다. 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경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다. 작년 후반기에 우리민족을 가장 감동시킨 것이 바로 싸이의 말춤, 강남스타일이다. 싸이는 팝의 본고장이라는 영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각 나라의 인기가수리스트에서 1등, 2등을 차지했다. 그래서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교수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류 현상에서 보듯 한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는 중국과 일본을 능가할 수 없었지만 문화의 소통과 생명력, 그리고 그 공감의 힘에서는 싸이의 말춤처럼 11억 명 이상의 세계인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라며 우리민족의 문화적 우월성을 이야기했다.
필자와 친한 미국인 한명은 “한국은 어딜 가도 길거리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다 아무 곳에서 먹어도 안심이 된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이 립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가 깨끗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 역시 문화의 한 부분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나의 소원’아리는 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은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남의 침략을 충분히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구선생의 ‘문화 강국론’의 앞선 정신에 존경을 표한다.
얼마 전 미국의 ‘사이엔티픽 아메리칸’지는 “2012년 세계 과학의 현재 상황”이라는 칼럼을 통해 한국 과학 연구 현황에 대한 평가를 담은 글들을 실었다. 기시에 의하면 전 세계 과학 수준을 “2012년 세계 과학의 현재 상황”이라는 특별 보고에 의하면, 과학 수준에서 한국은 10대 과학 우수국에 들고, 세계 우수저널에 수록되는 논문 편수로 따지면, 순위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8번째가 된다고 했다. 이러한 연구와 관련하여 새로운 특허를 낸 숫자로는 (미국 특허상표국 집계)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가 되고, 독일, 대만,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그 뒤를 따른다. 이것 역시 문화라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수재'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식이며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통합된 국가가 생겨날 경우 일본과 중국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때의 수도는 베이징도, 도쿄도 아닌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 했다. 이런 예언(?)은 정감록 같은 예언이 아니다. 과학적인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2050년 구매력 평가(PPP) 베이스의 1인당 GDP에서 미국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105에 다다르고 일본은 58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5년 뒤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큰 틀에서 말하면 우리는 지금 문명의 축이 서에서 동으로 급격히 옮겨오는 징후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고, 작은 틀에서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우리의 이런 문화 발전은 이미 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새해가 밝았고 새 대통령도 선출되었다. 우리민족의 가장 큰 숙원인 통일 역시 문화의 힘으로 앞당겼으면 어떨까? 라는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문화 강국론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글/ 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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