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성공하려면 과학대통령이 되라!
성공하는 과학대통령을 기대하며!
경제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앞으로 5년 동안 세계경제가 정상화되기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재건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착하지만 인내심이 강하고 현명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무리하게 경제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가? 수많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 주워진 환경을 극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나라이다.
가정이나 사회, 국가를 꾸려나가는 힘과 지혜는 실천적 지혜에서 나온다. 무리하게 공약을 실행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려면 치밀한 계획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과학적 지혜가 필요하다. 전문성의 뒷받침 없이 하는 정치는 그럴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결과는 욕(辱)만 먹게 된다. 최근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의 정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오직 진실이란 포장 속에 성실하게 정진 할 때 주위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인정을 받을 때 복이란 울타리가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최근 리비아의 총리로 취임한 압텔 라힘 알 키브, 국가 부도의 벼랑 끝에서 그리스의 총리로 취임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방만한 재정위기의 극복의 과제를 안고 이탈리아의 총리가 된 마리오몬티, 18개월간의 무정부상태를 끝내고 새 정부를 이끌게 된 벨기에의 엘리오 디 루포 총리, 이들의 공통분모는 모두 비정치인 출신 전문가라는 점이다. 알키브 총리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전기 공학도이며, 파파데모스 총리는 MIT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몬티총리는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전문가이며 루포 총리는 화학박사이다.
국가는 안보위기, 세계는 경제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민의 힘을 모아 최선의 위기극복정책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정치가보다 과학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더 합당한지도 모른다. 과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는데 훈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각과 실천이 국가의 재건, 시스템의 개혁, 그리고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다. 지구촌의 운명을 주도해 온 사람은 정치가가 아니고 과학자이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은 56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인슈타인이나 얼마 전에 세상을 뜬 스티븐 잡스를 기억하고 있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시진 핑 부주석은 모두 공학도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2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급성장한 것은 1960년-70년대에 최고 수재들이 공대를 지망했고 그때 공학을 전공한 분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국제 경쟁력에서 승리하였기에 우리나라가 잘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도 과학적 소양과 전문지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 시대라는 것 알아야한다.
물론 과학적 지식과 실천만으로 한 국가를 움직일 수는 없다. 그러나 복잡한 국가적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능력과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국정에 참여하여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 5년은 짧다. 5년간 나라걱정, 국민걱정 때문에 늙을 박근혜 대통령께 당부하고자 한다. 늘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시간 나는 데로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해야만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청와대 감옥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권하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 이나 링컨 대통령처럼 영원히 이름을 남기는 대통령이 되려면 과학 대통령을 권하고 싶다.
글/ 박태원(본지논설위원, 초성초등학교장, 서정대학교겸임교수)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