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의 도덕적 책무
는 속담이 있는데 시계가 없던 옛날 닭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농부에게 새벽잠을 깨워주고 힘들 때 먹으라고 닭 알을 낳아 주는 등 평생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었다고 해서 하나님이 벼슬을 내렸다는 말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과 같다. 원래 노블레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주는 달걀의 노른자를 뜻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닭이 자기의 명예와 권력의 상징인 벼슬을 자랑하지 않고 알을 낳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데 목적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뜻하는 말로 모든 사람으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책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
요즘 사회지도자 안철수 교수가 1500억원 상당의 개인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을 보였다. 안 교수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 우리사회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있다”며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입은 입장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로마 귀족의 절제된 행동과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모범적 생활은 평민들에게 귀감이 되어 국가 천년을 지탱하는데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국가에 사재를 헌납하고 솔선수범하여 전장에 나가 앞장서서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했다.
나라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나 소위 상류계층의 대부분 사람들이 병역기피, 뇌물수수, 탈세, 부동산투기 등의 불법과 탈법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즉 이들은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바퀴벌레처럼 자기 유리한 쪽으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단물이 있는 곳을 찾아 힘 안들이고 부자 되는 것을 많은 사람이 보아왔다. 이 때문에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지도자를 불신하는 것이다.
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지도층 사람들이 서양의 지도층 인사들의 행동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 많이 배운 자 등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좀 더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인 모습으로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며 겸손한 자세로 나갈 때 선진한국이 이룩되고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 그 사회지도층이 불법하고 부정하여 사회를 구정물로 만들어 온통 막 휘젓고 다닌다면 젊은 사람들은 무엇을 배우고 서민들은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권력이 있는 사람과 재산이 많은 재력가들이 이제라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야 할 때이다. 권력은 국민을 위해 바르게 쓰라고 준 것이며 그 재산 형성을 누가 가능케 한 것일까?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항상 희생과 봉사의 자세로 살아야 존경을 받는다. 또 국민을 섬기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늘 깨어 있어야한다. 특권을 누리고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회적 국가적 책무를 다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갈 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으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은 자기가 소속된 정당만 보지 말고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태원/시론
박태원(논설위원, 호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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