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수명과 소크라테스의 발자취
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은 199세까지 살았는데 우리역사상 가장 장수한 임금이다.
고구려의 제6대 임금인 태조왕은‘삼국사기??와??삼국유사??에 따르면 태어난 때는 47년이며, 165년에 죽었으니 119세까지 살았다는 얘기다.
고구려의 장수왕은 98세까지 살았고 조선의 임금 중에는 82세에 세상을 떠난 영조가 가장 오래 살은 왕이다.
고려시대 임금의 수명은 42.3세이며 조선시대 임금의 평균수명은 47세라고 한다. 당시로써 임금들은 가장 좋은 음식을 먹고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았을 텐데 평균수명이 50세도 안된다고 하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것이다.
조선시대 왕들은 매일 신하들을 만나 나랏일을 보고받고 의논하고, 각종행사에 참여하거나 찾아오는 손님을 만났다.
신하와 백성들이 올린 상소문도 일일이 검토해야했다. 그야말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고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했다.
바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고 최고 통치자로서 겪는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단명할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거나 최고의 보살핌을 받아도 수명을 제대로 누릴 수가 없었을 수 있겠다.
고려의 왕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의 왕 27명 중에 60세 이상을 살았던 왕은 태조(73세), 정종(62세), 광해군(66세), 영조(82세), 고종(68세)등 고작해야 5명, 고려의왕 34명 중에는 태조((67세), 문종(65세), 명종(72세), 신종(61세), 강종(62세), 고종(68세), 충렬왕(73세)등 총7명만이 60세 이상을 살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듯이 높은 지도자 일수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인물,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살았을까.
기원전 399년 봄 아테네의 시민들은「국가가 인정하는 신(神)들을 믿지 않고 청년을 부패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했다.
70세의 노(老)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아테네의 법정을 떠나면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들은 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여러분들은 나를 살해한 것을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다시는 아테네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자,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들은 살러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 오직 신(神)만이 안다. 나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없다.??한 달 후에 소크라테스는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독배를 마시고 감옥에서 70년의 생애의 막을 내렸다.
그는 죽으면서 사랑하는 제자 클리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 하루를 살더라도 진실 되게, 아름답게, 보람 있게 사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누가 소크라테스를 죽였는가. 5백 명의 어리석은 아테네의 시민들이다.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것은 진리(眞理)와 정의(正義)를 죽인 것이다.
진리와 정의를 죽인 국민은 조만간 멸망하고 만다. 소크라테스가 죽고 얼마 후 그리스는 이웃 나라인 마케도니아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글/ 박태원(논설위원, 호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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