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편집국장 ' 마스크 부족함을 개성공단에서 찾아보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양주시 덕정동 하나로 마트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
북경기 데스크/ 마스크 부족함을 개성공단에서 찾아보자
지난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35세 중국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처음 밝혀지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4번째 코로나19 감염국이 되었고 그 후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2월18일 확진된 61세 여성(31번 환자)의 등장(?)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19의 환자는 한때 909명까지 치솟는 등 온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3월 8일에 367명, 9일에 248명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 방심은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이런 안정세는 신천지 교인과 감염자 조기격리에 주력한 방역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가 감염에 조심하고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감염국이 100여 개국으로 늘어난 지금 해외로부터의 유입도 철저히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병원과 요양원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는 이른바 ‘원내 감염’에 우리는 더 큰 주의를 기우려야 할 것이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 분당제생병원에서는 8일까지 모두 1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확진자는 간호사 등 종사자 6명을 비롯해 입·퇴원 환자 6명, 보호자 등이다. 대구 문성병원에서는 1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환자와 종사자 등 51명이 무더기로 감염되었다.
요양원 입소자들은 대부분 치매 당뇨 천식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들이었는데 이 요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은 사망했다. 또 경북 경산시의 요양원 제일실버타운에서도 확진자 17명이 발생하는 등 환자를 치료 관리해야 할 병원과 요양원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감염병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양보,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콩 한쪽도 나눈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으며 그리고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었고 이제는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1인당 1주일에 2장만 살 수 있게 되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도 제한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공급 물량이 따라가지 못해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준배급제’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단체들은 북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생산을 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며칠 전 개성공단 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는 보건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방진 마스크를 월 100만장 제조했던 전문업체가 있었으며 면 마스크와 위생 방호복을 제조할 수 있는 봉제업체들도 60여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이 멈춘 지 4년이 넘었지만 2018년부터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 중이어서 전력, 통신, 공업용수, 폐수처리 등 공단 기반시설 가동에는 별문제가 없으며 특히 봉제업체는 다른 업종에 비해 기계 설비가 단순해 간단한 점검만 거치면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제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북이 합의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예외 인정만 받아내면 긴급 가동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대북 제재도 보건·방역물자 생산이라는 인도주의적 목적이라면 예외 인정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을 현금 대신 방역물자로 지급한다면 ‘대량현금(벌크캐시Bulk Cash) 이전’ 논란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남북 모두가 중지를 모아 해결책을 찾는다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온 것처럼 훈훈한 계절이 다가오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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