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전투 현장을 찾아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백마고지 전투 현장을 찾아
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의 백마고지에서는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노병 100여 명과 5사단 장병들이 함께 모여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박명호 전우회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 여러분,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온 몸의 살과 뼈가 부스러지면서도 조국을 지킨 전우들의 모습은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전사한 전우들을 그렸고 이어 5사단 주창환 소장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이곳은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곳이며 또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땅입니다. 우리는 북의 침략에 대비하여 어떤 도발에도 반드시 승리하여 여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의 백마고지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열했던 고지 탈환전이었다. 이 전투에서 중공은 중국인민군 대장 장융후이 지휘한 제38군단 병력 5만명을 투입했고, 대한민국은 육군 김종오 소장의 1개 사단 병력으로 전투가 벌어졌는데, 우리의 9사단은 3,428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중공군을 8,234명 사살했으며 포로 5,097명, 귀순 57명의 전과를 거두었다. 이 승리는 우세한 포병화력과 공군의 항공근접지원 그리고 예비대의 적절한 운용 외에도 백마부대 장병들의 감투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전쟁 전날인 1952년 10월 5일 당시 9사단장이었던 김종오 장군은 전투를 임하는 장병들에게 들려준 마지막 훈시는 이렇다고 한다. “여기서 뭘 두려워하랴! 수양제의 백만 대군을 살수에 장사지낸 을지문덕, 당 태종의 삼십만 대군을 섬멸하여 조국을 지킨 연개소문 장군이 구천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다. 누가 중공의 호적을 두려워하랴. 나를 비롯한 모든 전우들이여, 여기에 우리의 뼈를 묻자! 그리하여 우리 9사단의 빛나는 명예를 지키자”
백마고지 전투 현장을 찾아
이처럼 치열한 전투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적을 알고 나를 알았기에 가능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당시 귀순한 중공군 장교의 진술을 확보하고 잘 분비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다. 오죽했으면 1970년 ‘중공군인지’에 ’이 전역에서 한국군 9사단은 죽음을 무릅쓰고 물러서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하여 후일 백마사단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이 사단은 전후에 월남전에 참전한 바 있다’라고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세계 전쟁사에 기억될 백마고지 전투가 끝난 후 시인 이은상은 이렇게 추모시로 이들을 위로했다. <중략>
한 줌의 성한 흙이 없고 한 덩이의 웅근 바위가 없어
그토록 처절했던 포성과 포연 속에 쓰러진 젊은 혼들이
오히려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울려 하나니
아 거룩하여라! 아름다워라!
취재 이관일 기자, 사진 오용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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