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진정한 벗, 의정부의 밥퍼
연화복지병원장 이건식
의정부 시민 중 연화복지병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서민과 노인들은 편안히 자신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말 할 수 있고, 상담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연화복지병원을 첫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의정부 중앙초등학교 정문 앞 인근에 있는 연화복지병원이 노인과 서민들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곳에 가면 성심을 다하는 의료서비스는 물론 따뜻함 마음과 희망이라는 약을 하나 더 주기 때문이다. 본보는 화제의 주인공이자 희망의 약 제조자인 이건식 행정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의정부고등학교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우그룹에서 10년 동안 IT분야 국제무역 실무자로 일하다가, 정, 관계에 진출 보건복지부 장관 비서관, 국회 입법 보좌관(법제사법위원회), 경기도정책보좌관, JP 사회문화 특보 등을 역임하면서 민생과 정책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민생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의정부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국장, 자비의 음식 나눔의 집 소장, FOOD BANK 경기도 자원봉사 센터 경기북부소장, ‘예난 양주고을’ 대표, 산소수비대장 등 복지, 봉사, 환경, 문화 등 각 방면의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우리지역의 오피니언리더중에 한 사람이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흔히들 노인복지문제에 대해 말은 많이 합니다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이 원장은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고 있는데 노인 복지사업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특별한 동기 이전에 의무입니다. 그리고 책임입니다 그분들이 지금 우리들의 아버지며 어머니입니다. 부모를 잘 모셔야 된다는 것 동서고금의 윤리며 진리 일진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생로병사는 하늘의 뜻이지만 우리 모두가 내부모를 모신다는 생각으로 그분들을 대한다면 여생에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게 하는 것이 이 시대들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도리라고 생각됩니다.
-연화복지의원 행정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병원을 운영하게된 동기와 병원 소개를 부탁합니다
=연화복지의원은 1999년 개원했습니다. 개원 당시 IMF 여파로 건실한 중견기업이 무너지고, 중산층 절반이 저소득층으로 떨어지는 등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였습니다. 더욱이 가족 중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경우 가족 해체의 위험까지 잔존하고 있어, 저소득층을 위한 병원이 내가 해야 할 최적의 봉사 현장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생애 중 가장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개원이 가능하도록 도와 준 김기형 전 시장님, 홍문종 전 국회의원, 문희상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의료복지 이외에도 종교간 벽허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은 것으로 알고 있는 소개해 주십시오
=종교간 벽 허물기 이야기는 좀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말씀 드리면 우리 의정부지역 사회에서 불교, 천주교, 기독교계가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거나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해 타 종교를 이해하자는 운동으로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로가 타종교를 존중하자는 운동이었지요.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불교는 자비사상입니다. 기독교는 사랑과 용서입니다. 자비와 사랑, 용서 이 모든 것이 한뜻 아닙니까? 행하는 것은 같은 공동체인데 타종교를 배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근년에 작고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과 법정큰스님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지금의 우리들이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크게 한 일이 없는데 부끄럽습니다만 복지 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상(償)으로 불교사회복지법인수효사 효림원 무구스님, 조계종 복지재단 최종환 부장님, 강북장애인복지관 박은아 총무기획팀장님과 함께 받았습니다. 저는 사실 한일이 크게 없는데 과분한 상 이었습니다.
-‘좋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단체입니까?
=저희 좋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발족, 좋은 일 해보자는 취지에서 약300여명이 모여 무료한방치료 사업을 시작으로 결식아동 급식, 소년소녀 가정 김장봉사, 의정부소재 100개의 음식점, 제과점, 정육점등의 후원을 받아 푸드 뱅크를 설립하여 양로원, 보육원 등에 배달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는 사업입니다. 나눔이란 많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누고 베푼다는 것은 자신 또한 행복해집니다. 보잘 것 없다 조금이다 생각하시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행복을 찾으려면 나눔이란 글을 좋아하십시오. 푸드뱅크는 뜻 있는 여러분의 희망뱅킁입니다.
노인들의 진정한 벗, 의정부의 밥퍼
-국내 뿐 아니라 국제 구호봉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다녀온 곳은 피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를 당한 지역을 조계종 봉사단과 함께 이슬라마비드에 도착하여 본부를 설치하고 피해지역 발라코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구호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산간지역에는 기동대를 파견 찾아가는 이동병원으로 역할도 했습니다.
-끝으로 북경기신문 애독자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영양, 보건, 주택, 교육 등 삶의 질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윤택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소외계층이 많습니다. 특히, 노인복지는 다시 한 번 돌이켜보아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와 소외계층 봉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저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으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리 모두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취재/이정식 특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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