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홍희덕 국회의원
초대석-홍희덕 국회의원
발로 뛰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
의정부 지역출신 국회의원으로 민주노동당 홍희덕(洪禧德, 61세)이 있다. 그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3세부터 목재소 목공, 도로보수원, 우유배달, 도로 청소 등 해 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의정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3년 의정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하면서 부터다. 그가 노동운동에 뛰어 들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의정부시(市)가 청소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임금을 깎이고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보면서다.
1999년 의정부시설 관리공단 노동조합을 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고, 의정부노동조합 사무국장, 경기도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충북·경북·부산 지역으로 확대, 전국적 단위의 조직으로 성장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다.
정력적인 노동운동의 헌신이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을 배정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 됐다. 그는 “850만 비정규직의 피눈물을 닦아내는 투쟁을 국회 안팎으로 벌이겠다”는 자신의 결의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사건 현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홍의원은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2009년에 이어 2011년 우수국감의원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수준이 OECD국가 중 21위인데 11위로 조작 됐다며 바로 잡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원주지방환경청에게는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하여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감사청구를 대표 발의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홍희덕의원을 이달에 초대석에 초대했다.
-저희 신문에는 처음인데 독자들에게 인사하시죠?
=북경기지역의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의정부, 양주, 동두천지역이 빠른 시일 내에 수해가 복구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환경미화원 국회의원으로 소개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크게 보아 5000만 명이라고 하면, 이 중 노동자가 1300만 명입니다. 노동자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범한 노동자, 노동자 가족입니다. 제가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우리사회에 편견을 타파하고, 노동자가 어떤 일을 하던 자신의 노동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그것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꿈이자 우리 모두의 꿈일 것입니다. 꿈은 만들어 가는 겁니다. 실제 노동자가, 특히 청소노동자가 주장하고 실천해 나갈 때 더욱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2009년에 이어 2010년 국정감사 베스트 1위 의원으로 선정되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제가 국회에 들어오고 나서 매년 국감 베스트를 선출할 때마다 제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 아마도 이명박 정부기간 동안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4대강 사업과 한진·쌍용 등 노동현안이었는데, 제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노동현장을 수없이 다녀왔습니다. 30만Km에 가깝게 다녔다고 하는데 지구를 약 7바퀴 정도 돈 거리와 비슷합니다. 특히 지난해는 유난히 노동 사안이 많았던 한해 옅습니다. 항상 서민의 곁에 있었던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의정 활동을 자체 평가 한다면?
=저는 초선의원이고 지역구 출신이 아닌 진보정당의 비례의원입니다. 초선이기에 정치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히려 새로운 자세와 관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들 국민을 섬기겠다고 하지만, 줄줄이 발생하는 정경유착과 비리 앞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책임지는 자세로 매사를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한두 번 둘러보고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을 거의 없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현장을 찾아가서도 꼼꼼하게 챙기고 또 챙겨야 문제의 해결 실마리가 보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저의 의정활동은 이런 원칙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 이었습니다.
-의정부 뉴타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뉴타운은 도시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도시재생사업입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뉴타운사업과 재개발사업 방식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문수 경기도 지사까지도 공식적으로 실패를 인정할 정도로 잘못되어 있습니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양 정치인들 까지도 앞장서서 선전해댄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문제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 재정착율 저조, 사업성 저하, 세입자 이주대책, 부동산 가격요동, 지역주민 갈등증폭 등으로 찬, 반 양론으로 주민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정부 뉴타운 재검토를 위한 뉴타운사업의 전면 중단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 대안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방안은?
=저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소비적 측면이나 에너지 측면에서 대형마트보다 환경친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탄소-포인트를 인정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재래시장을 자전거로 이용하면 그에 대한 인센티브도 부여하여 에너지도 줄이고 소비자도 혜택 받는 일석이조의 제도개선 방안입니다. 가능한 한 환경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제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임대주택 매각에 반대했는데 이유는?
=서민의 보금자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안정적인 임대아파트를 더 많이 공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노동부가 근로여성임대아파트를 불법적으로 매각하려고 해 국회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시켰습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에 대한 생각은?
=장애인 의무고용은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 이상입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편견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과 정상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장애인 의무고용은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기 위한 한 과정으로 장애인 고용제도는 강화되어야 합니다.
-내년 19대 총선에 참여 할 계획은?
=저는 지난 3년 반 동안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정부 시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입니다.
취재/이정식 특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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