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예수 사랑’ 실천한 화해의 증거자 '서광선 목사' 소천
한국YMCA와 세계YMCA 동맹 총재를 역임한 서광선 목사(이화여대 교수)가 향년 92세의 일기로 지난달 26일, 소천했다. 고인은 지병을 앓으면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함께 했고,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으로 응급실로 이송 도중 삶을 마쳤다.
서 목사는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났고 1964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조직신학회,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기독교학회 등을 지낸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에큐메니칼 지도자였다.
특히 고인은 목사이던 부친이 전쟁 때 인민군에게 살해됐는데도 민족적 비극을 극복, 민족 화해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용서와 화해의 사표였다. 공산당을 반대한 부친 서용문(1905~50) 목사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인민군에 끌려가 4개월 뒤 대동강변 갈대밭에서 총에 맞아 주검이 된 채로 발견했다. 그때 19살 청년이던 고인은 “이 철천지 원수를 기어코 갚고야 말겠다”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하지만 훗날 ‘예수 정신’을 깨닫고 복수 대신 사랑의 신앙을 실천했다.
1970년대 유신독재를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앞장섰다. 유족들은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지난 2일 고인이 출석하던 교회에서 가족 장례예배 후, 포천 진목 수양원에 묻혔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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