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님, 그동안 많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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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님, 그동안 많은 수고하셨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며 이제는 21대 국회가 개원됨으로서 전직 국회의장이 되었다. 문 의장은 6선(제14대, 16대~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2번이나 역임한 정치인이다.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어 국회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당적이 소멸되어 지금은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문의장은 1945년 경기도 양주군 의정부읍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양주국민학교와 서울의 경복중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법대에 재학 중 문의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관이 되기를 희망했으나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학생운동에 투신, 여러 번 구속되기도 했으며 또한 행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그만두고 1980년대 반독재 투쟁을 벌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의정부 인근은 전방 지역이고 또한 실향민이 많아서 야권의 민주화 운동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특히 문 의장의 아버지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할 정도로 열렬한 박정희 지지자였기 때문에 당시 ‘빨갱이’로 매도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는 아들 문의장의 활동에 대해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1998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아버지 묘소에 가서 "아버지! 제가 간 길이 옳았죠!"라며 오열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의정부지역에 회자되고 있다.
문의장은 지난 2019년 2월 8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에 대해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이라 칭하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왕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 대해 일본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즉각 반발했으며 아베 총리 역시 문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국 외교부는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대해 철회를 권고할 뜻은 없다고 밝혔고 문 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일본은 한 번도 제대로 사죄한 적이 없다"면서 "일본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했다. 이처럼 문의장은 자신의 소신에 대해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묵직한 정치인이었다.
물론 오랜 정치 생활을 거치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등이 있었지만 지난 5월 31일 자 세계일보에 실린 ‘굿바이! 문희상’이라는 칼럼의 필자 김동률 교수(서강대)는 “훌륭한 의회주의자로 평가받았던 정치인 문희상은 이제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는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하는 등 소신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야인으로 돌아가 정원에 꽃을 가꾸며 텃밭에 채소를 키우는 낙을 추구하겠다고 퇴임 후의 소박한 희망을 말했다. 이제 그의 시대는 갔다. 그래도 너절한 수많은 정치인들 가운데 희망을 가지고 그를 좋아하고 지지했던 사람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보낸다. 굿바이! 문희상”이라며 문의장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문의장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 등 각부 요인을 부부 동반으로 한남동 의장 공관에 초청. 국회의장 퇴임과 문의장의 정치 인생을 정리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후 우선 자유인 신분을 만끽하시기 바란다"면서 이어 "오랫동안 정치 원로로 사회에서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고 덕담과 함께 “문의장은 6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본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아마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한다"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북경기신문도 이제 오랜 정치생활을 마치고 평민으로 돌아온 문희상 의장에게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한다. 글/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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