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기자의 촛점, '어머니 마음'
현성주기자의 촛점, '어머니 마음'
‘어머니 마음’은 1930년대에 작곡된 우리나라의 가곡이다. 양주동 박사의 시에 이흥렬 작곡가가 곡을 지었다. 가정가요로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어버이날에 제일 많이 불리는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미국의 ‘어머니날’에서 출발한 어머니날(어버이날)은 169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따로 챙기는 나라도 많지만 우리나라는 1956년 어머니날을 만들었다가 1973년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꿔 부모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로 정했다.
그런데 ‘어머니 마음’을 작사한 사람이 양주동 박사(1903년~1977년)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그는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났으며 시인, 문학평론가, 국문학·영문학자, 번역문학가, 수필가로 유명하다. 그는 1930년에는 시집 ‘조선의 맥박’을 펴내기도 했으며 향가 해독에 몰입하면서, 1942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향가 25수 전편에 대한 해독집인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를 펴냈다. 1947년에는 ‘여요전주(麗謠箋注)’를 통하여 고려가요에 대한 주석을 집대성하였다.
1947년에 동국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1954년부터는 대한민국학술원 종신회원이 되었다. 1950년대 이후 자신을 가리켜 ‘국보 1호’라고 칭하며, 이와 관련 다양한 일화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양주동 박사는 3인칭 대명사로 남자는 ‘그놈’ 여자는 ‘그년’이라 쓰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작곡자인 이흥렬(1909년~1980년)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동요를 작곡하고 보급하는 일에 힘썼으며, 친일논란이 있지만 대한민국 음악 교육에 이바지했다. 대표 곡으로는 우리에게 친근한 ‘봄이 오면’ ‘섬집 아기’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지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머니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마음’ 노래 한번 불러보면 좋겠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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