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서 만난 천상병
노원구에서 만난 천상병
의정부를 에워 쌓고 있는 명산 중에 수락산(水落山)이 있다. 수락산은 638m로 의정부 장암동과 서울 노원구, 남양주 별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수락산(水落山)은 물이 항상 떨어지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서남북 곳곳으로 맑은 물이 사계절 항상 떨어진다. 특히 의정부와 노원구로 흐르는 물은 마들 평야를 적시고 중량천으로 한강으로 흐른다. 도봉산을 마주보고 있는 수락산에는 철모바위, 흠통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의 경치가 뛰어나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등산하는 코스는 의정부 장암역에서 올라가는 제1 등산로부터 덕성여대 생활방향에서 올라가는 제2, 제3 등산로, 노원골 디자인 거리로 올라가는 제4등산로 상원중학교 방향에서 올라가는 제5 등산로 등 10여개가 있다.
오늘은 시인 천상병 공원과 천상병 산책로가 있는 제4 등산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옛 양주시 (양주목 노원면)관할이었던 수락산역에서 노원골을 거쳐 도보로 3~4분 오르면 천상병 시인이 어린이와 어울리는 동상이 우리를 반겼다.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천상공원(197헤베, 약 60평)은 그의 대표시 인 ‘귀천(歸天)‘을 따 귀천청’이라 이름 한 정자와 조각품, 그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천상병 산책로 곳곳에 그의 주옥같은 시 15편이 소개되고 그의 시를 읽으며 산길을 가면 그가 곁에 와 동행한다.
하루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스스로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며 가난, 무직, 방탕, 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시인 천상병. 우주의 근원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고 압축한 시를 쓴 누구보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 천상의 시인을 만나게 된다.
노원구에서 만난 천상병
<봄바람>
천상병 作
봄철이 되어
봄 바람이 쏴 분다
세상이 온통 날라 갈 것만 같다.
어쩌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스리 풀려 나올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봄 한가하게 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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