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악취단지, 눈감은 공무원들
<고발>
포천시 악취단지, 눈감은 공무원들
영북면 자일리 축분비료공장, 제대로된 시설 하나 없어, 계곡에도 닭똥악취,
해당공무원 "지도대상 단속한적 없다."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242번지 소재 K 비료공장이 계분(닭똥)으로 비료를 생산하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환경 및 유해방지 시설을 적정하게 갖추지 않아, 산촌마을에 흐르는 계곡을 오염시키고, 악취을 퍼뜨리고 있다. 이로 인해 낚시관광객을 가로막고, 인접 기도원 신도들의 발길을 끊어 놨다. 무엇보다 한심한 것은 시 당국이 이를 알고도 십 수 년간 악취에 시달리는 민원을 묵살하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천의 중심축 43번국도 북단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풍요로운 곳. 자연경관을 즐기며 이 도로로 한참 달리니, 영북면 끝자락에 철새의 낙원 철원 관문이 나왔다.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을 접고, 우측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산야 강원도를 잇는 산맥 명성산줄기. 광활한 짓푸름의 호연지기에 젖어들 무렵, 산 허리를 깎아먹는 거대한 석산개발현장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잠시 취해본 자연의 풍미를 한 순간에 날려버린다.
문제가 여기서부터 더 심각해진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불쾌한 냄새. 국도변 아름다운 풍광 뒤에 숨어있는 축산비료공장이 주범이다. 냄새를 따라가면 갈수록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때가 차창에 달라붙기 시작한다. 길을 가다보니 멀리 보이는 산세보다, 역한 냄새와 질퍽한 행로환경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하도 고약한 냄새에 시달리니, 머리가 아프고,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도들이 모두 떠난 기도원의 노 목사는 하소연 한다. 외부의 방문객은 20~30분을 견디기가 고통스럽다. 악취와 날아드는 파리 때문에 표정이 굳고 연실 손을 휘젖는다.현장을 돌아보니,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했다. 공장 내부는 마치 대규모 창고같은 양상으로 군데 군데 계분더미가 커다란 무덤처럼 쌓여있다. 아무 장치도 안된 공터에도 둘레가 10여미터에 이르도록 쌓아 놓은 곳도 있다. 공장동을 잇는 동선에는 운반하면서 흘린 계분자국이 길바닥에 흥건하다. 잠깐을 돌아보는 사이 악취가 진동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현행 법령에는 이처럼 가축분료로 비료를 만드는 비료공장, 즉 '가축분뇨재활용시설의 설치. 운영기준'에 의하면 ▲분뇨등 저장시설은 가축분뇨에 의해 부식되지 않는 재질로, 부식되거나, 변형되지 아니해야하고, ▲가축분뇨나, 생산된 퇴비 및 액비는 지표수로 유출되지 않는 비가림시설 유출방지턱 등 설치, ▲ 시설의 점검, 보수, 및 오니 찌꺼기의 청소를 쉽게할 수 있는 구조여야하고, ▲ 악취가 날 우려가 있는 부분은 밀폐 등의 악취방지시설 설치, ▲ 각종 재료에는 약제를 살포해 파리 등의 증식을 억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곳 현장은 이를 방지할 만한 효율적인 비가림막도, 방지턱도, 믿을 만한 시설물이나, 밀폐된 창고하나 발견할 수 없었고, 무방비상태의 공장은 비에 흘러내리고, 바람에 날리며 풍우현상에 따라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근거지가 돼 있었지만, 십수년 단속이나 행정지도 한 번 한 적 없었다고 당국의 관계자는 실토한다. 김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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