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재단 ‘제3차 의정부 소풍길+평화 올레길 답사’
중랑천
송산사지
신숙주선생 묘
정문부장군묘
지난 4월 16일 오후2시, 회룡역 2번 출구에서 14명으로 구성된 평화올레길 제3차 답사팀이 소풍길+평화 올레길 답사에 나섰다. 저녁 6시30분까지 계속된 도보 답사에서 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풍길은 ‘중량천 길을 최대한 활용해야하고 코스선택에 있어 의정부 역사를 아우르는 평화의 소풍길(올레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3차 답사코스는 호원동인 회룡역에서 중량천 천변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부용천을 끼고 우측으로 올라가 첫 번째 도착지인 정문부 장군묘에 도착했고, 이어 민락동 도로를 따라 궁말과 삼귀마을을 거쳐 송산사지에 도착했으며, 송산사지 뒷산을 끼고 갓바위 사이로 돌아 한글 창제에 1등공신인 신숙주선생의 묘소를 둘러 고산초등학교 앞길로 나와 송산교도소 입구까지 진행됐다.
이번 답사의 취지는 의정부가 천혜의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스스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통일문화재단(이사장/서기원)이 주최하고 북경기신문이 후원으로 나섰다. 이번 ‘제3차 의정부 평화 올레길’ 답사 행사는 현재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소풍 길’ 추진에 시민들의 경험과 느낌을 시민제안 형식으로 건의하고 이번 답사 결과를 토대로 걷기운동을 생활화하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고, 우리 주변의 자연과 역사를 활용하는 지혜를 얻고자 기획됐다.
#1 중량천, 부용천 걷기
제3차 답사팀은 회룡역 2번 출구 앞에서 오늘 답사코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회룡역을 빠져나와 시민들로 분비는 중량천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삼삼오오 대화의 상대를 만나 이야기하며 봄의 아름다운 정취와 주말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끼며 걷기시작 했다. 40분을 걸어 중량천과 부용천이 나뉘지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벚꽃이 간간이 피어 있는 부용천을 따라 또 다시 40분을 걸어 올라가 롯데마트 용현점 근처에 있는 정문부 장군의 묘가 있는 효자봉 입구에 당도 했다.
#2 충무공에 버금가는 정문부 장군
정문부 장군 묘 입구에 있는 대문에 들어가니 의정부시와 송산노인복지관에서 파견한 문화해설사가 우리를 맞이 했다. ‘정문부 장군은 문무를 갖춘 무인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경성과 육진을 회복하고 북관대첩을 이룬 총무공 다음으로 공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정 장군의 나이 40세 때 부친이 죽자 3년을 송산동 어룡에서 기거하며 여막살이를 하면서 부모를 돌봐 이때부터 이곳을 효자봉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오늘날 효자중(中), 효자고(高)가 생겼다고 한다.
#3 고려 충신의 성지(聖地), 송산사지(松山詞地)
우리는 송산사지를 가기위해 일부 보도도 없는 길을 걸어 옛날 들국화가 많이 자생했다는 궁말(한자 표기 잘못으로 국촌(菊村)이 궁말이 됨)을 지나 삼귀마을에서 송산사지를 만났다. 이곳은 고려 충신들이 빼앗긴 고려를 회복하기 위해 권토중래하던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두문동(120여명이 불에 타 죽음)과 함께 충절을 지킨 충신들이 살던 고려 성지 중에 하나다. 이들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새 왕조 창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하고 망국한(亡國恨)을 안고 평생 은거한 충신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조견, 정구, 원선이 살았다 하여 삼귀 마을로 불렀다.
#4 한극 창제의 견인차 신숙주(申淑舟) 선생묘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공사장을 가로질러 송산사지 뒷산을 끼고 돌아 갓바위(笠岩)와 빼뻘(배밭이 많아 배벌이라고 부르다가 변음되어 빼뻘이 됨)을 지나 나지막한 산기슭에 한글 창제에 1등 공신인 신숙주 선생의 묘소가 보였다. 학자이자 외교관이자, 정치가인 신숙주 선생은 세종 20년(1438년)에 생원진사과에 합격하여 중앙정부에 입문한 후 집현전 학사로 한글창제에 참여했고, 성종의 특명으로 ‘보한채집’을, 여진정벌 후 북방을 기록한 ‘북정록’, 거북선의 원형인 ‘병조선’ 일본사신으로 갔다가 쓴 ‘해동제국기’ ‘경국대전’ 등의 책을 남겼다. 사육신과는 거리를 두고 명나라 사신으로 같이 갔던 세조와 손을 잡아 영의정까지 올랐다. 우리 일행 중 한사람은 대학자에게 어렵게 구한 막걸리를 들고 묘서 앞에 서서 예를 구하기도 했다.
#5 고산초등학교와 만가대
근처 식당에서 초계탕으로 식사를 겸한 평가회를 갖고 고산초등학교 앞길을 거쳐 더 이상 집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집이 많았다는 뜻을 지닌 만가대(萬家垈)로 빠져 나오면서 5시간 30분의 제3차 우리의 답사를 마무리 했다
사진/정민순 기자
글/정혜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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