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 환한 자리
신학기 개강 첫날
와글와글 키드득키드득 온 세상이 들끓는다.
강의실 곳곳마다 형형색색 나부끼는 저 환희의 물결에 싸여
마악 기지개를 켠 것들도 화음을 고르기 시작한다.
까르륵 입을 열면 풍풍 향기를 토해내는 저 이쁜 것들
세상 밖이 궁금한 어린 것들은
슬며시 커튼을 젖히고 갸웃 얼굴을 내민다.
푸른 머리가 실눈을 뜬 채
어제는
여기도 저기도
몽글몽글 가슴이 부풀더니
그 부끄러움
채 가지시도 전에
오늘은
수숩게 수줍게
초경이 타악
향기를 한 입 가득 물고
앙다문 입술이
침묵한다. 실어증이다.
말문을 열면
까르르르....,
교성이 흐른다. 절정이다.
시인/ 임영희 충남연기출신으로 ‘맑게 씻은 별 하나’ ‘날마다 너를 보낸다’란 시집을 출판했고 현재는 양주작가회의 홍보위원장과 북경기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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