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피그말리온 효과
요즘 모 케이블 방송이 제작한 '슈퍼스타K2'는 한 편의 드라마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이 프로그램이 개발(?)한 허각이라는 25살 청년은 지금 말 그대로 이 시대의 슈퍼스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낮에는 환풍기 수리공으로 밤에는 행사장에서 무명 가수로 노래 부르는 정말 지지리도 가난하고 복 없는 청년이었다. 그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스타가 되었는지 독자들이 '슈퍼스타K2'의 모든 과정을 잘 알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어쨌든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요즘 이런 사건(?)을 보고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단어를 언론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성들의 결점을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여성을 혐오했으며, 결혼을 하지 않고 한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외로움과 여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아무런 결점이 없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함께 지내기로 했다.
그는 이 조각상에게 옷을 입히고 목걸이를 걸어주며 어루만지고 보듬으면서 마치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대하며 온갖 정성을 다했다. 어느 날 아프로디테 제전에서 일을 마친 다음 피그말리온은 신들에게 자신의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고, 여신이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
이 같은 피그말리온 효과는 남의 힘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의 굳건한 신념을 믿으며, 그 굳은 신념이 자신의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준다는 신념의 성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다른 피그말리온 효과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모 대학에서 심리학 실험으로 학생들에 쥐를 통한 미로 찾기 실험을 시켰다. 그 결과 쥐가 미로를 잘 빠져나오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두 그룹간의 실험결과의 차이를 찾을 수 있었는데 학생들이 쥐에게 정성을 다해 키운 그룹의 쥐는 미로를 잘 빠져 나왔으며, 그렇지 않은 그룹은 학생들이 쥐를 소홀히 취급한 그룹의 쥐였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 이는 아이들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허각이라는 청년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주의의 사랑과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아무튼 허각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중들은 저마다의 판타지를 투영하고 또 그 성공을 바랐기 때문에 그는 이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물론 이런 사건(?)들은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판타지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가난해 중학교도 졸업 못하고 또 막노동으로 전전했던 한 청년이 '슈퍼스타K2'라는 프레임 속으로 들어와 어려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던 노래에 대한 열정과 실력으로 우승자가 되는 판타지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피그말리온 현상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끝으로 우리 정치인들 중에서도 이런 피그말리온 효과를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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