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나무-
잎새 다 떨구어내고서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
홍시 몇 알로
볼 밝힌
겨울 감나무
앙상한 체지(體地) 뚫고
뻗어나간 가지 위로
쉬어갈까 망성이는
키 작은 뱁새 한 쌍
숨소리 가냘펴
때론 고사목이라
오인(誤認)도 받지만
신생을 꿈꾸는 새끼벌레들
밑둥 간질이며
행군할 날 멀지 않으리
시인/ 이지향. 그는 북경기지역 대표적인 시인이자 소설가로 2000년 문학세계에 시 ‘들꽃’ ‘그 섬에 도 다시가고 싶다’ ‘금진화’ 등으로 등단했고, 시집 ‘아랏차차 암탉이 기합을 넣을 때’(2001), 장편소설 ‘청라언덕’(2009) 출간 문화예술계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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