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성종현 마음의 숲 이사장
사냥업에 종사한 한인과 러시아인
특별기획, ‘대륙의 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장 탐사(6)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민족의 유산’
최재형 선생은 노우키예프스크 한족민회(韓族民會)회장에 취임했고, 교포자녀들을 위한 한인학교를 설립했으며,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新韓村)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하고, 무장투쟁을 준비했으나 우수리스크에서 체포 되어, 이송 중 탈주를 시도하다, 총격을 받고 순국했다. 우연히 마주친 최재형 선생의 생가 앞에서 우리 탐사단은 옷깃을 여미었다.
<연해주는 민족의 유산 보고>
(지난호 이어) 우리가 한국에서 이곳을 탐사하기 위해 출발 했을 때는 ‘러시아’라는 생소한 나라의 호기심과 대륙으로 가는 출발점으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도시의 면면을 보고 싶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파트너인 러시아 사람들은 ‘대륙의 꿈’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우리가 알지 못 했던 민족의 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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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촌 기념비
<3.1만세운동에 한인 2000명이 참가>
한인들이 연해주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1863년 부터였다고 한다. 한인들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한국인 집단 거주지인 신한촌이 형성되었고, 이곳이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919년, 3·1만세운동 소식이 이곳까지 전해지자, 3월 17일 우수리스크에서는 500여 명이, 18일 블라디보스토크에 2000여 명의 한인이 모여 만세운동을 펼치며 고국의 독립을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나 1937년 정치적 이유로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이곳에 살던 한인들은 중앙아시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신한촌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후 1999년 8월, 한민족 연구소가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이곳에 ‘신한촌 기념비’를 세웠고, 기념비에는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며, 이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은 민족적 정신’이라고 새겨 놓았다.
또 이곳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적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나진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연해주 핫산군 크라스키노 유니베라 농장입구에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모였던 ‘단지동맹’ 자리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김좌진, 홍범도 장군 등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조국광복을 외치던 광복군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사람이 희망인 세상, 성종현 마음의 숲 이사장
발해전 포스터
<발해 유물 특별전 관람>
포카나 거리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항구쪽으로 한 부록 내려오다, 길가에 있는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을 발견했다. 마침 박물관에서는 ‘발해왕국의 자취를 따라서(RELICS OF BOHAI KINGDOM)’라는 특별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우리는 즉각 관람을 결정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 할 때 잠간 나오는 ‘발해’를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해 유물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입장료는 400루블(6600원).
발해유물은 1층 메인전시관에서 전시되어 있었다. 고구려 유민 대조영이 건국했다는 발해를 이들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 궁금했다. ‘중국으로부터 파괴된 고구려 터에 기초하여 7세기 건국되었으며 훗날 동해안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발해는 현재 만주, 연해주, 북한지역을 영토로 말갈인과 자국 멸망 후 나라를 찾는 고구려인들이 건립했다. 국가체계는 5경 15부로 조직되었고, 부는 62주로 구성됐으며, 주는 125면으로 이루어졌다. 8세기 중반부터 수도는 상경으로 정했고, 유적은 중국 헤이장성 동경성 인근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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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전 출품 유물
남부, 서부주민은 농사를 졌고, 북부, 동부주민들은 가축사육, 어업에 종사했고, 채굴, 금속가공, 도자기제조, 가죽가공, 무기제작, 조선술 등 상당한 기술이 발달 했고, 거란족에 파괴된 발해는 추후 금나라, 청나라의 기초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전시된 유물은 첫 눈에 우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양이나 비석 등은 방금 우리 것을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취재/ 현성주 기자, 배정옥(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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