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의 만남(2)>
<대륙의 꿈>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의 만남(2)
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의 연결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이 철도사업이 완성되면 동북아 국가의 대 유럽수출물량이 나진항-북한의 두만강역-러시아의 하산역-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운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도 이미 ‘부산에서 출발해서 러시아를 거쳐서 유럽으로 가는 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꿈’이라고 말씀한 적이 있다. 어느 날 남북관계는 급속하게 두 정상 간에 정책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도 있다. 사전에 충분히 의정부 양주 동두천지역의 지역적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만전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해서 2001년부터 10여년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현지 탑승, 조사 했으며, 현지에서 관련 문헌조사과 참고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하였으나 다소 시간적으로 지난 자료가 포함되어 연구 상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밝혀둔다. 그러나 시베리아횡단철도에 대한 일반적인 개관을 파악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의 연결>
경원선이 지나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지역은 DMZ에 가까운 경기북부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군사보호구역, 수도권과밀억제구역 등 많은 제약을 받아 소외된 지역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제 머지않아 희망의 지역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것을 실현하려면 남북 장벽을 넘어 대륙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여 새로운 북방시대를 열어야 한다. 북방시대를 열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문화가 교류되고 결국에는 통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의정부, 양주, 동두천은 하나로 뭉쳐서 행정통일을 넘어서 민족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남북통일의 길을 열어야한다. 유럽으로 가는 새로운 철의 실크로드를 만드는 것은 어느 한사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의, 양, 동 3개의 도시가 똘똘 뭉쳐서 거시적으로 추진해야한다. 남한에서 북한을 경유하여 TSR과 연결되는 코스가 주로 3군데가 거론되고 있다.
첫째는 남한 경의선과 북한 신의주를 거쳐 TCR-TMGR-TSR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즉 남한-북한-중국-몽골-러시아를 5국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경의선 이용의 또 다른 방법은 남한의 경의선을 타고 가다가 북한의 개성을 거쳐 평산역까지 간 다음, 평산역에서 세포역-원산역-고원역-청진역으로 이어지는 청년이천선을 타고 나진- 두만강역-핫산역-불라디보스톡-TSR의 3국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남한의 경원선(서울-원산)을 타고 가다가, 원산으로 간 다음 북한의 함북선을 이용하여 두만강역-핫산역-불라디보스톡-TSR의 3국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셋째는 남한의 동해북부선을 이용하여 북한의 원산으로 가서 역시 함경선을 타고 북상하여 두만강역-핫산역-블라디보스톡역-TSR과 연결되는 코스이다.
북방물류기지를 만약 남한에 건설한다면 지금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첫째는 경의선을 타고 와서 파주, 고양 주변에 설치하는 방법, 둘째는 경원선을 타고 와서 양주, 의정부 주변에 설치하는 방법, 세째는 동해 북부선을 부산에서부터 건설하여 연결하여 부산 주변에 설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중에서 현재 철도연결이 되어있는 곳이 경의선이기에 현실적으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유치하기에 가장 유리한 곳이 첫번째 안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가 당국자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기에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경원선 연결도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의선, 경원선과 TSR과의 연결은 ESCAP의 TAR 건설과도 연계가 있다. 현재 TAR의 북부노선으로 5개 철도노선이 거론 중에 있으며, TSR과 TCR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유럽도 이미 1998년도부터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트로세카(TROCECA)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사실 러시아 정부는 오래전부터 경원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2001년 2월12-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TSR 관련 한-러 국제세미나가 있었는데, 이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알렉산드로 첼코 러시아 교통부 수석차관이 ‘러시아가 2000년에 북한에 실사단을 파견하여 경원선의 실태와 현대화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오래전부터 중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을 경유하여 단독으로 남한쪽으로 내려오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측에서는 북한과 사이에 중국이 게재되면 한층 여러 가지 조건들이 복잡하게 돌아가기에 그러는 것이다.
글/ 김추윤 교수(신흥대) *본고는 지난 11월 14일 본지와 통일문화재단, 경기북부미래포럼이 주최한 ‘대륙의 꿈’에서 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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